"코치님, 스트레스받지 마요, 내가 잘 던질게" 이런 따스한 외인이 있다니... 입단 1년 만에, 영웅군단 마음을 훔쳤다
"코치님, 스트레스받지 마요. 내가 잘 던질게요."
이렇게 따스한 외인이 또 어디 있나 싶다. 입단 2년 만에 감독, 코치들의 마음까지 헤아릴 줄 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28)가 영웅군단의 마음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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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48) 키움 1군 투수코치는 올해 후라도가 꾸준한 이유로 "루틴이 확실하다. 후라도는 쉬는 날이 없다. 일주일 내내 (조금씩이라도) 던지면서 선발 등판 날 외에는 회복 훈련을 철저히 잘해주고 있다. 피치컴 적응도 잘하고 있다. 본인이 주로 사인을 내다보니 피치컴 착용 후 리듬도 훨씬 더 좋아졌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워낙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으니 페이스가 떨어져도 안정감 있게 시즌을 치러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 그것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는 감독, 코치진에게도 참 고마운 존재다. 키움 홍원기(51) 감독은 지난달 28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지난해는 후라도의 팔꿈치 수술 이력 때문에 굉장히 불안했고, 올해는 또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내심 걱정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이기 이전에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있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후라도 호투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 전 후라도와 개인 면담을 통해 나눈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홍 감독은 "개막 전에 후라도 선수에게 '우리 팀에 어린 선수가 많이 있으니 네가 솔선수범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코치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선배 선수의 말 한마디가 후배들에게 더 큰 영향력이나 파급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제 겨우 입단한 지 1년, 그것도 낯선 스페인어를 주로 쓰는 외국인 선수가 그런 역할을 맡는 건 쉽지 않을 터. 이에 홍 감독은 "내가 감정에 호소했다"고 웃으면서 "우리 팀이 올해 선발 투수도 부족하고 힘들 테니 그저 후라도 네가 건강하게 로테이션 잘 지켜주고 어린 동생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형처럼 읍소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읍소를 마음 깊이 받아들인 결과, 후라도는 모두가 신뢰하고 따르는 진정한 에이스로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에이스로서 책임감마저 즐기는 듯하다. 그 모습에 주축 선수들이 이탈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홍 감독과 키움 이적 후 처음 1군 투수코치를 경험 중인 이승호 코치도 큰 힘을 얻고 있다.
이 코치는 "후라도는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참 교감이 잘 되는 선수다. 언제 한 번은 내게 농담 식으로 '코치님, 스트레스 받지 마. 내가 잘 던질게. 나 화요일, 일요일 나가잖아? 내가 2승 할게'라고 말한다. 선수가 그렇게 말해주니 코치인 나로서도 참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코치님, 스트레스받지 마요, 내가 잘 던질게" 이런 따스한 외인이 있다니... 입단 1년 만에, 영웅군단 마음을 훔쳤다 (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