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첫 대결' 이정후 "오타니는 동경의 대상…비교 불가"
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와 3연전 중 첫 경기를 치른 뒤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와의 첫 대결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저를 왜 오타니 선수와 비교하는지 모르겠다"며 "오타니 선수가 알면 기분 나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정후는 이어 "오타니 선수는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에 많은 획을 남긴 선수이고, 저는 이제 시작하는 선수"라며 "계약 규모만 봐도 저랑 비교할 수 없는 선수"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오타니 선수를 볼 때마다 저도 약간 동경의 대상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경기하고 있어서 전혀 라이벌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지금 신인이고, 당장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나 타자만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오타니랑 한 급으로 묶인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것 같다"며 "나중에 은퇴했을 때 그런 선수와 동시대에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제 아이들에게 자랑거리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2마일이 넘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도 항상 신경 썼던 게 타구 속도였다"며 "여기는 공이 더 빨라서 중심에 맞으면 더 빠르게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날 경기 초반에 수비를 하면서 장거리 안타를 잡으려다 담장에 세게 부딪히기도 했는데 다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무릎을 세게 부딪히긴 했지만 괜찮다"고 답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 아쉬운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경기 끝나고 돌아봤을 때 아쉬운 적이 없었다"며 "팀이 져서 아쉬운 것 빼면 그 순간에 제가 최선을 다했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어서 아쉬움보다는 내일 경기 준비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했다.
이날 다저스 팬들은 상대 팀인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에게 시종일관 야유를 보냈다. 한국과는 다른 응원 문화다. 이정후가 안타를 쳤을 때도 관중석을 가득 메운 다저스 팬들은 야유를 먼저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가까운 도시의 라이벌 팀인 탓에 야유가 더 컸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LG 트윈스랑 두산 베어스가 라이벌이라고 해도 서로 야유는 안 하는데, 야유를 듣고 놀랐다"며 "신기해서 같은 팀 선수들에 물어보니 '원래 한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와서 라이벌 경기도 해봐 재미있었다"며 "야유 같은 건 어차피 만날 들어야 할 것 같아서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 와중에도 한국 팬들은 3루 쪽 관중석에서 목청을 높여 "이정후 파이팅"을 외치며 열렬히 응원했다.
이정후는 "타석에서는 (응원이) 잘 안 들렸는데 수비 나가서는 많이 들려서 정말 감사했다. 교민분들께서 많이 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더 좋은 플레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내일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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