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대선배 류현진의 사과…왜 20살 유망주는 "분했다" 했을까
경기를 지켜보던 류현진의 눈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이닝 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문현빈이 들어왔다. 류현진은 주눅이 들어있는 문현빈을 불러 오히려 사과를 했다. 류현진은 "내가 못 막아줘서 미안하다. 고개 들고 해"라고 다독였다. 한번의 실책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으니 혹여나 기가 죽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에 20살 어린 내야수를 살폈다.
문현빈은 류현진이 실책을 위로할 때 경기를 망친 자신에게 화가 나 있었다. 문현빈은 "(류)현진 선배님이 처음에 계속 선배가 못 막아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런 말 때문에 내가 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경기 중에 내 실책으로 팀 분위기가 확 기울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많이 내게 분하고, 조금 그런 경기였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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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들은 스스로 분해 있는 문현빈의 마음을 잘 헤아려줬다. 류현진 외에도 모든 선수들이 문현빈이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다독였다. 문현빈은 "(실책하고) 스스로 멘탈을 잡아보려고 했는데,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이었기 때문에 (다른 실책보다) 조금 더 안 좋았던 것 같다. 선배님들이 '오늘 경기는 오늘 경기고, 내일 경기가 있다'고 계속 이야기해 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 것 같다"고 했다.
문현빈은 시즌 개막전에 주전으로 나선 긴장감을 인정했다. 그는 "개막전이고, 또 정말 첫 경기를 이겨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 스스로 뭔가 긴장감도 있었고, 내가 조금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기존에 없었던, 뭔가 몸이 조금 흥분했던 것 같다. 첫 경기에 (실책이) 나와서 다행이긴 한데, 좋은 마음으로는 다행이지만 이번 시리즈를 하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 개막전 선발은 처음 나온 거라 많이 배웠고,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 마음가짐 같은 것도 성장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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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은 결승타로 전날 패배로 인한 마음의 짐을 던 것과 관련해 "어제(23일) 실수해서 기분 안 좋고, 오늘 잘 쳐서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계속해서 많은 경기가 있기에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게 더 좋다고 선배님들도 말씀해 주셨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계속 강조해 주셔서 오늘 한 것들은 또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