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계에도 나오는 트래킹 데이터, KBO리그는 아직도 없다 [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기록은 공개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야구 기록도 그렇다. 창원, 수원, 그리고 고척 전광판에 트래킹 데이터가 표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야구장을 찾은 팬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투수가 던진 공의 구종과 회전수, 무브먼트를 전달한다. 타자가 친 타구의 속도와 발사각도 또한 실시간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숫자가 공식 기록은 아니다. 구단이 계약을 맺은 업체의 장비를 통해 나온 숫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과는 관련이 없다. 세계 최초로 최상위 리그에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를 도입한 KBO리그지만 KBO가 제공할 수 있는 정확한 트래킹 데이터는 사실상 없다.
국제대회는 다르다. 지난 3월 고척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 서울시리즈 평가전이 그랬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는 물론 대표팀과 LG, 키움 선수들의 트래킹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그렇게 ML가 제공하는 트래킹데이터 웹사이트를 통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왜 박영현과 김택연이 구속 이상의 구위를 자랑하는지 독보적인 회전수와 수직 무브먼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감으로 야구를 해석하는 시대는 예전에 끝났다. 지금은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지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객관적인 지표로 기록된다. 각 구단 전력분석팀과 지도자 또한 이를 바탕으로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고 경기 전략을 짠다.
그런데 KBO리그 팬은 알 수 없다. 미국은 물론 대만에서도 공개되는 트래킹 데이터 수치를 극히 제한적으로 접해야 한다. 가장 낮게 책정되는 구속과 추정치에 불과한 타구 비거리에 의존한 채 그라운드를 바라봐야 하는 한국 야구 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