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는 ‘위닝 시리즈’가 없다 [경기장의 안과 밖]
(기사 본문에 예시많아서 전문읽는거 ㅊㅊ)
하지만 미국 시청자들은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을 것이다. ‘콩글리시’이기 때문이다. ‘위닝시리즈’에서 ‘위닝(winning)’은 현재분사다. 그래서 ‘이기는 시리즈’라는 뜻이 된다. 하지만 시리즈의 승패 결정은 발화 시점에서 이미 과거이므로 문법에 맞지 않는다. 미국 야구에서는 ‘시리즈윈(Series Win)’이라는 명사구로 표현한다.
현재분사형 어미 ‘ing’를 잘못 붙인 또 다른 용어로는 ‘사이클링히트(Cycling Hits)’가 있다. 타자가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한 경기에 모두 친 경우를 가리킨다. 안타 종류는 이 네 개가 전부이므로 한 ‘사이클’이라고 표현한다. 완성을 전제하는 용어이므로 현재분사형은 맞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사이클히트(Cycle Hits)’, 일본에서는 ‘사이클 안타’라고 부른다
반대로 미국에서 쓰이고 있는데, 미국 바깥에서 ‘틀린 용어’라는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다. 수비 팀이 연결된 플레이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만들면 병살(더블플레이)이다. 타자 기록 중에는 병살타가 여기에 대응한다. 그런데 병살타는 포스아웃 상황에서 땅볼 타구를 쳤을 때만 주어진다. 원래 영어 용어처럼 ‘땅볼 병살타(Grounded Into Double Play·GIDP)’라고 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19세기 일본에서 GIDP를 번역할 때 ‘땅볼’을 빼버렸다.
그래서인지 국내 방송에서는 ‘더블플레이이지만 병살타가 아닌’ 상황이 나왔을 때 ‘더블아웃’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야구 규칙에 충실하자면 ‘더블플레이’가 맞다. ‘더블아웃’은 ‘더블플레이’와는 달리 야구 규칙에 있는 용어가 아니다. 2020년 일본 후지TV 아나운서가 프로야구 중계 도중 ‘더블플레이’를 ‘더블아웃’이라고 잘못 말해 크게 비난받기도 했다. 그런데 송재우 위원은 “미국 야구 중계에서는 가끔 ‘더블아웃’이라는 표현을 쓴다. 말 그대로 아웃 두 개를 잡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