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샵 플을 타 써 보는 펫샵 오픈 청소 아르바이트 후기
일단 처음에 아르바이트 하게 된 계기는 지인이 급하게 직장을 구하는 바람에 알바생이 필요했어서 부탁받아서 시작함
먼저 출근하면 불 싹 키고 밥부터 맥임
온지 얼마 안 된 애들은 전날 물에 불려 놓은 거 냉장고에서 꺼내서 너무 차가우니까 전자렌지에 한 번 돌려서 어른 밥숟갈로 한숟갈 딱 맞게 급여
그거보다 좀 지난 애들은 사료 한숟갈 가득
판매 시기를 지난 좀 큰 애들은 한숟갈 반~두숟갈 정도
이게 사장이 정한 양인데
당연히 밤새 굶은 애들에게는 턱 없이 부족한 양이고 한바퀴 돌고 나면 이미 다 먹고 그릇 싹싹 비워서 깨끗해져
밥 적게 먹이는 이유는 당연히 성장 속도를 최대한 늦추려고... 많이 먹고 금방 크면 사람들이 안 사가니까..ㅠㅠ안쓰러..
처음에는 멋모르고 많이 주다가 사장이 덜 주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주다가 나중엔 애들이 넘 안쓰러워서 사장보다 좀 일찍 출근해서 티 나지 않는 선에서는 밥을 좀 더 많이 줌 ㅠㅠ
그 다음에는 청소 세팅 하고 케이지 하나하나 청소함
케이지 안에 있던 애기는 꺼내서 울타리에 넣어두고
오물 범벅인 패드 꺼내서 쓰봉에 탈탈털고 세척해야될건 빨래통에 담음
큰 오물은 휴지로 걷어내고 소독수 뿌려서 안에 걸레질하고
걸레 한 번 빨아서 깨끗한 걸레로 한 번 더 닦아준 뒤에 깨끗해지면
새 패드랑 애기 넣고 물그릇에 물 담고....
이렇게 전체 케이지 청소를 다 함
밤새 그 좁은 케이지 안에 영역구분도 안되어있어서 당연히 모든 케이지가 엉망진창이야 ㅠ
그다음에 오물 묻은 패드 고압수(?) 나오는 물총으로 한 번 씻어서 세탁기에 삶음 코스로 표백제 넣고 돌리고
샵 전체 청소기 돌리고 소독수 뿌려서 바닥청소 하면 청소는 끝
그 다음에는 더러워진 애들은 한 번 씻기고, 씻는 주기가 된 애들도 씻기고
전체적으로 털 빗어주고 손톱 자르고 치장해서 점심부터 오는 손님 맞을 준비를 끝냄
이때 약먹어야 될 애는 약 먹고,
약 발라야 할 애는 약 바르고,
피부병 있는 애는 약용 샴푸로 씻기고 해서
최대한 아픈 게 티가 나지 않도록 준비시킴
이렇게 하루 일과가 끝인데 알바하면서 느낀 점은 결론적으로 펫샵에서는 절대 애완동물 구입하지 말자는 거였음
사장이 경매장에서 애들을 데려오는데
젖 떼자마자 얼굴 생김새나 털 색깔 같은거만 보고 바로 데려오는거라 면역력도 약하고 대체로 건강한 애들이 거의 그냥 거의 없음
피부병이나 귀에 염증같은거 있는 애들이 많고
심한 애들은 샵에 오자마자 있는 내내 계속 설사를 하는 데
그런애들은 다시 판매처에 반품(?ㅠㅠ)이 가능한 구조인데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 지는 말은 안 해줌.... 그런거 보면 아마 안좋은 결말인가보다 혼자.. ㅜㅜ생각하고
또 클수록 외형이 안 예뻐지는 애들이 있는데
얘내들은 안 팔리면 할인을 또 대폭 하는 데 그렇게 해도 안 팔려서 천덕꾸러기 취급받고
싹 청소하고 치우고 난 뒤에 잠깐 산책시켜주다 사고치면 바로 케이지 안에 들어가야하고..
당연히 성장기인데 ㅠㅠㅠㅠ 그 좁은 케이지 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니까 계속 빙글빙글 돌고 이상행동 하고
너무너무 안쓰러운 걸 많이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한달만 하고 그만두겠다고 사장한테 말하고 바로 그만뒀어
품종, 예쁜거 원하니까 단순하게 가격대비 접근성도 좋고 아무렇지 않게들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참 많다
나는 오픈조라 점심 손님들 잠깐 응대하고 귀가했지만
그 이른시간에도 매장에 손님들 항상 점심 먹고 나서 가족단위로 둘러보러 오기도 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나 커플들도 많이 오고.....
그런데 그렇게 예쁜것에만 치중해서 들어오는 펫샵에서 품종 사는 게 결과적으로 약하고 아픈 애들 비싸게 사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생명에게 이런 표현 하는 게 정말 미안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돈 아깝게 이렇게 살 필요가 전혀 없는 솔직히 상품가치도 없다고 여겨지는 게 많음
그러니까 애초에 이렇게 생명을 다루어선 안되는 거고
이렇게 생산되고 유통되어서는 안되는 건데....
아무튼 사회적으로 펫샵 유통 구조나 관리 실태 같은거 잘 알려지면 좋겠어서 한 번 써 봤음
가장 좋은 건 무분별하게 키우지 않는 거고
키우고 싶으면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도 몇 번 하면서 정이 가는 친구 데려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고
품종묘/품종견 키우고 싶으면 브리더를 수소문해서 찾는 게 맞다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