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먼 자선카페 굿즈가 원두라구요? 당장 사서 내려먹어봐야죠! 트레져스 스플리터 블랜드 원두사서 내려먹어본 후기
(이모티콘 안 넣고 써보는 후기 사진에서 어지럽게 훌라춤 추는 매기 워터마크 주의)
늦장 부리다 품절된 드립백을 보게 신매기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 하고 헐레벌떡 원두를 장바구니에 넣게 되는데
사실 구원 블랜드도 사고싶었는데 하고있는 게임의 확장팩 업데이트가 얼마 남지 않아 컴퓨터 본체를 바꿔야 하는 관계로
울면서 제일 취향인거 같은 스플리터 원두를 장바구니에 넣게 되었어.
제작후 발송이라길래 유니폼 예판처럼 기다리는거 각오하고 주문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너무나도 야빠적 마인드로 생각했나봐...
전날 좀 정신없는 일들이 많아서 배송받고 이틀뒤에나 마셔보게 되었어

주섬주섬 그라인더 코드를 꽂았는데 신매기 말을 잃다.
겨울이라꼬 가뜩이나 정전기가 많은데 전에 원두 갈아 커피 내려먹고 귀찮다고 그라인더 청소를 하지 않은 과거의 신매기가
오늘의 신매기에게 아주아주 귀찮은 일을 맡겨버림. 설사가상으로 구리무(식품취급 기구용 윤활유)도 다시 발라 줘야 했음.
저기 지저분한 거 보이지? 저거 싹싹 잘 털어줘야만 내리는 원두에 잡미가 섞이지 않아
그래서 열심히 일단 미분이랑 그라인더 안에 남은 원두 잔량을 싹싹 청소해 줬어.
아이고 힘들다 힘들어 그라인더 청소를 제때 하기~

이번에 매기가 산 스플리터 블랜드의 정보
콜롬비아 레드베리스 30%, 에티오피아 사오나 워시드 40%, 콜롬비아 엘 디아만테 30%로 블랜딩
그래서 원두들 정보를 좀 찾아봤어.
1. 콜롬비아 레드베리스
찾아보니 가공은 내츄럴들이 나오는거 보아 이거도 내츄럴인가 싶었어(아닐수도 있다.)
시중에 파는 컵노트를 찾아보니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컵노트가 이 원두에서 오는 모양이더라! 지역은 엘 엔칸토쪽인거 같았오.
2. 에티오피아 사오나 워시드
워시드, 내츄럴은 원두 생두를 처리하고 말리는 가공법을 말해!
시중에 파는 컵노트는 베르가못 복숭아 사과 리치의 컵노트가 있는데 요새 에티오피아 쪽에 복숭아 파인애플 리치의 컵노트를 가진 원두가 꽤 나오더라
예전에는 베리류의 원두가 많았던거 같은데 (내가 무지할수도! 그럴수도!)
3. 콜롬비아 엘 디아 만테
이것도 워시드 가공이 많이 보이더라고 시러피 한 맛이 여기서 오는건가? 하고 추측했어.
원두를 열어보니 중배전인거 같더라! 라이트 하지는 않아서 단맛이 좀 더 좋아보였어.
사실 걱정을 많이했어... 처음 컵노트의 체리캔디를 보면서 무산소 발효는 아니겠지 하고...
무산소 발효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실때마다 특유의 발효취가 있거든
그게 나에게는 두반장, 춘장, 된장과 간장 띄우기 직전의 메주로 느껴져서 불호인데,
내츄럴 가공법이라서 안심했다! 내츄럴의 발효취는 괜찮아 하는 쪽이거든
여튼 원두 봉투를 열자마자 향을 맡았을때 은은한게 체리캔디의 향이 느껴지기는 했어 신기하더라
강한 체리캔디의 향이 아니고 은은하게 맨 뒤에 콧끝을 스쳐 지나가는 향이야!
신매기의 취향은 원래 고노로 진하게 내리는 건데 (하리오와 달리 물길이 없고 통짜민짜임. 느으으리게 추출됨)
향을 맡자마자 이렇게 발랄하고 청량한 단향을 가진 원두는 무조건 하리오로 내려 마셔야 한다고 생각했어.
원두는 20그램 추출한 음료의 향은 170~ 165로 잡고 2분30초 동안 내렸어!

이건 잘 안 가지고 노는 기구인데...커피의 추출 수율과 농도 측정하는 기구야.
기왕 우리 선수들 굿즈를 샀는디 이걸 그냥 내려먹을수 없어서 먼지 털고 꺼내와 봤어. (0점 잡고 측정전에 사진 찍어봄)
근디 좀 더 물을 타볼걸 그랬나...
그거시... 농도가 좀 높게 나왔다. 수율은 잘 뽑은거 같은데! 그치만 마셨을때 텁텁한 맛이 없었어
하리오가 평준화된 맛을 뽑는게 편한 드리퍼이긴 한데 텁텁한 쓴맛이 안 뽑혔어! 원두자체가 맛있는 원두인듯 ㅠ!
원두자체가 두껍고 와이니한 느낌이 아니라서 그런거 같기도 해.
산미는 찌르는 듯한 시트러스 계열은 아니고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같은 빨간 계열이 확실히 맞아.
(원중아 너 이런 맛 좋아하는구나? 메모)
근데 또 언듯 느끼기에는 황도 복숭아 껍질의 단향?이 스치는거 같고 단맛도 제법 있어.
뭔가 사탕수수같은 비정제된 설탕?같은 맛? 그리고 신기하게 체리캔디향이 제일 끝에 느껴져 확실히 있어!
판매처에서 제시해준 컵노트 그대로 맛을 잘 뽑아낸거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
신기한 원두야 내가 잘 내린건 아닌거 같은데ㅜㅜㅜ
근데 이거 따뜻하게 먹는거 보다 아이스로 마시면 더 좋을거 같았어 내가 얼죽아 인것도 있지만 얼음을 넣어서 마셨엉.
드립 사실 아이스보다는 따뜻한 그대로 마셔야 하지만 매기는 얼죽아 인걸?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면 넘넘 좋을거 같은 적당히 청량하고 적당히 달고 적당히 산미도 부드러운 커피였어.
매기는 여기에 고구마를 곁들여서 먹었엉 정말 맛있었다. 사실 생크림이 달달한 케이크를 곁들였다면 더 좋았을거 같아.
아쉬운건 내가 농도를 좀 진하게 뽑은거 같긴해ㅠㅠㅠㅠ 다음번에 내릴때는 분쇄도를 쪼오오오끔 조절하든 그램수를 조절하든 해야 할거 같다.
디게싱도 확실하게 되어서 디게싱 덜 되었을때 특유의 맛이 갇힌것처럼 응축되어서 잘 느껴지지 않는건 없었어!
결론: 맛있는 원두였다. 원중이 이 녀석 커피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엄청 튀지는 않는데 입안에서 향이 다채롭게 느껴지는 재미있고 맛있는 커피였다.
이번 기회에 맛난 커피를 마실수 있어서 넘넘 좋았고 구구절절 써보는 커피 후기 읽어줘서 고마버!!
추신: 그라인더 청소는 제때 제때 하자. 껄껄껄 20분 동안 그라인더 닦고 정비한다고 힘이 다 빠졌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