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왜 낡지 않는 것일까… 이범호 한 마디로 정의했다, “최고니까요”
KIA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항상 그 자리에 소나무처럼 서 묵묵하게 타선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베테랑 최형우(41)다. 팀이 부상으로 위기라고 했을 때, 최형우는 성실하게 뛰며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여전한 타격 능력으로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최형우의 진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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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낡지도, 늙지도, 그리고 사라지지도 않는 최형우의 타격이다. 그렇다면 많은 나이에도 ‘클래스’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을까. 역시 만 38세까지 현역 생활을 했던 이범호 KIA 감독도 어떻게 딱 부러지게 정의할 수는 없다고 했다. 대신 하나의 문장으로 이를 정의했다. 이 감독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최형우니까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요? 최고이기 때문에”라며 빙그레 웃었다. 다른 사람은 못해도 최형우니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과정에 대한 신뢰가 녹아 있는 최고의 찬사다.
이 감독은 “나도 30대 후반에 야구를 했지만 최형우 같은 케이스는 참 드물다. 본인이 관리를 상당히 잘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경기에 나간다. 차분한 모습도 있다”면서 “어떤 것 때문에 계속 (기량을) 유지한다고 말씀을 못 드리겠는데, 아무튼 최고이기 때문에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게 좋은 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사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21년과 2022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평범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형우의 경력에 걸맞은 성적은 분명 아니었다. 최형우도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실험하며 발버둥쳤다. 그 결과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으로 반등했고 올해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불꽃이, 오히려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기둥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