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3연투는…” 초보감독 맞아? ‘꽃감독’의 마운드 운영은 이것이 다르다
이범호 감독이 부임한 뒤 KIA 타이거즈가 달라진 건 팀 분위기만이 아니다. 마운드를 운영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시스템과 원칙이 생기고, 대화와 토론이 활성화되면서 KIA는 리그에서 가장 투수 과부하가 적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보통 투수 출신 초임 감독은 야수 기용에, 야수 출신 1년 차 감독은 투수 기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정설이다. 사실 투수 기용은 초보 감독은 물론 베테랑 감독에게도 가장 어려운 업무 중 하나다. 또 투수라는 종족의 독특한 특성을 야수 출신 감독이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그러나 8경기를 치른 현재까지만 보면, 타자 출신 ‘초보감독’ 이범호의 마운드 운영은 꽤 성공적인 편이다. 대부분의 투수교체가 합리적이고 설명 가능한 범주 내에서 이뤄졌고, 결과도 꽤 성공적이었다.
3일 수원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에게 비결을 묻자 “투수 코치님이 옆에 계시니까요”란 답이 돌아왔다. 이 감독은 활짝 웃으며 “투수코치님도 계시고, 수석코치님도 옆에 계신다. 같이 얘기하면서 (투수기용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야수 출신이지만 KIA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한 것도 투수 기용에 도움이 된다. 이 감독은 “우리 팀 투수들과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냈다”며 “그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지녔고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고 있다. 단단한 투수인지, 흔들리는 경향이 있는 투수인지 안다. 투수코치님이 순번을 정해주면, 거기에 맞게 상황을 봐가며 투수를 기용한다”고 설명했다.
중략
이와 관련해 이범호 감독은 “3연투는 웬만하면 안 시킬 생각”이라고 자신의 투수기용 원칙을 밝혔다. 다만 예외적으로 “마무리 투수는 세이브 상황에 한해 3연투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등판시기가 불규칙한 중간투수와 달리, 9회 1이닝만 던지는 마무리투수는 상대적으로 연투에 따르는 부담이 덜하다.
이 감독은 “정해영에게 ‘세이브 상황에서 3연투가 가능하겠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면서도 “만약 25구, 25구씩 던지면서 연투했다면 3연투를 하긴 어려울 거다. 3연투가 안되면 (투수 순서를) 한 단계씩 뒤로 미뤄서 내면 된다. 웬만하면 3연투 안 하고 2연투로 끊으려고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https://www.spocho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