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른손 최형우? 말도 안돼요" KIA 1위 원동력, 서른살에 야구 눈 떴다
KIA 타이거즈의 심상치 않은 1위 질주. 그 속에는 돌아가며 스타가 되는 주전 선수들의 힘이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타자가 있다. 바로 이우성이다. 이우성에게 KIA는 세번째 팀이다.
이우성은 "지금도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어렸다. 야구를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무안타 경기를 해도 예전엔 주눅이 들었었는데, 이범호 감독님은 저에게 오히려 장난을 치시면서 주눅들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그게 저는 참 감사하다"며 이범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준비된 선수가 기회를 잡고, 그 기회가 주전을 만든다. 이우성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절감하며 행복하게 매일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한다.
팬들은 그를 보며 '오른손 최형우'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타자로서 최형우만큼의 중심 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극찬이다. "제가 오른손 최형우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건 말도 안된다. 그래도 선배님의 반이라도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좀 더 열심히하려고 한다. 정말 영광이다. 그런 소리를 좀 더 많이 들을 수 있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16일 인천 SSG전에서는 '쇼킹한' 경험도 있다. 이 경기에서 이우성은 8회초 노경은을 상대로 3-3에서 4-3을 만드는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추가 KIA쪽으로 기우는 홈런이었다. 치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했을 때는 화려한 배트플립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우성은 "제가 원래 절대 그런 행동을 안하는데, 그날은 결정적인 홈런을 제가 처음 쳐보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했다. 그래서 다음날 노경은 선배님께 사과를 했다. 두산 시절부터 제가 좋아하는 분인데, 다음날 90도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선배님이 괜찮다고 잘했다고 해주셨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 홈런으로 거의 다 이긴 것 같았다. 그런데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최정에게 동점 홈런, 한유섬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4대6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우성은 "제가 그때 1루수였는데 사실 그런 경기를 처음 경험해봤다"며 돌아봤다. 그러나 KIA의 팀 워크가 그날 경기가 끝난 후 발휘됐다. 이우성은 "모두가 해영이에게 '괜찮아. 내일 다시 하면 돼'라고 이야기해줬다. 선수들 전부가 마치 그날 경기가 없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저는 그런 분위기도 처음 겪어봤다. 그런 분위기는 선배들이 만들어주는거다. 우리팀 선배님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KIA 타이거즈는 선배들이 뭐라 할 때는 확실히 혼낸다. 혼내야 할 때는 혼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선이 딱 지켜져있으면서도 나머지는 편하게 한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오히려 선수들끼리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우리끼리는 아직 우승에 대한 이야기는 안하고 있다. 우리팀은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오냐오냐 해주고, 야구가 안되는 선수가 있으면 더 격려해준다. 그러다보니 못했던 선수가 다음날 잘하고, 결정적으로 승리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더라. 저는 그게 우리팀만의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부상자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까지 빨리 돌아와서 다같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며 팀 분위기를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