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는 밤샘 연구+통산 2001경기 3루수까지 '특별과외'...야구공 대신 테니스공 잡는 천재, 그가 꼽은 수비 롤모델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최근 경기 전 훈련에서 야구공이 아닌 테니스공을 잡고 있다.
타격 훈련이 펼쳐지는 그라운드 한켠에서 김도영은 박기남 수비코치가 던져주는 테니스공을 글러브로 연신 잡는다. 야구공보다 가볍기에 좀 더 높고 빠르게 솟아오르는 테니스공을 김도영은 연신 조심스럽게 잡았다.
19일 창원NC파크. 이날도 어김없이 이어진 박 코치의 훈련이 끝나갈 무렵, 한켠에서 무심히 바라보던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에게 다가갔다. 이 감독은 현역시절 3루수로 2001경기를 뛴 베테랑 중의 베테랑. 제자이자 같은 3루수 후배인 김도영의 모습이 눈에 밟힐 수밖에 없었다. 박 코치의 훈련이 끝나자 이 감독은 김도영 곁에서 배트 끝으로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짚어가면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김도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이리저리 스탭을 옮기면서 수비 자세를 취했다.
박 코치는 "김도영이 3루 수비 과정에서 바운드 또는 강습성 타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는 "2루수나 유격수는 타자와의 거리가 있는 만큼, 타구를 보고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1, 3루수는 빠르고 강한 타구가 많이 오는 자리라 순간 대처가 중요하다"며 "수비가 이뤄지기 전 자세를 잘 잡고 포구에 익숙해지기 위해 테니스공을 이용해 감각을 익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김도영에게 3루수로서의 롤모델을 물으니 허경민(두산 베어스)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KBO리그 최고의 3루수로 꼽히는 허경민도 중-고교 시절 전문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 피나는 노력을 통해 리그 정상급의 수비 능력을 갖췄다. 박 코치는 "허경민의 수비 플레이 장면을 상황별로 편집해 긴 영상으로 만들고, 익혀가는 방식의 훈련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지금 확실하게 다져놓는 게 장차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 시즌 내내 붙잡고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최근 매 경기 수비에서 더 집중하려고 한다. 혹시 경기 중 실책이 나오더라도 빨리 잊어버리고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 선수와 그를 뒷바라지 하는 조력자들이 만들어낼 결실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