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조언에 ‘힘’…KIA 곽도규 “맞으면서 큰다”
잠시 쉬었다가 돌아온 지난 6일 롯데전에서도 곽도규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또 성장했다.
곽도규는 “좋은 피칭이라고 할 수 없는 투구였지만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있다. 볼넷을 주면서 혼자 힘들어하지 않고 의욕적인 피칭을 하니까 팀이 도아줘서 좋은 기운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맞더라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공격적인 피칭을 예고했다.
10일의 시간은 좋은 재충전의 시간이 됐다.
곽도규는 “주변에서 지금은 푹 쉬어야 된다고 말했다. 삶의 도파민이 없을 정도로 잠만 자고, 방에만 있으면서 쉬었다. 올라오기 며칠 전부터 끌어올렸는데 몸 상태는 좋아진 것 같다. 확실히 팔이랑 가벼워졌고 좋다”며 “홈런 맞은 것도 힘이 떨어지거나 구위가 부족한 게 아니라 볼배합의 문제였다. 치라고 던져준 것이라 생각한다. 팀이 이겼으니까 폐가 아니라 좋은 배움으로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곽도규는 “경기 전에 찬호 형이 어린 선수들을 모아서 기운 내라고 한마디 해주셨다. ‘홈런 맞아도 된다’, ‘투스트라이크 잡고 홈런 맞아도 아쉬운 게 아니고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주축이 됐을 때 더 자신 있게 홈런 맞더라도 기 세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홈런을 맞기는 했다. 그래도 좋을 말을 해주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경기 시작하자마자 멋진 홈런도 쳐주셨다”며 “팀이 도와주는 것을 느꼈다. 꾸준히 하면 팀이 이긴 날이 더 많을 것이다. 하던 대로 똑같이 하겠다. 홈런도 맞고, 꾸준히 스트라이크 던지려고 하면 확률적으로 투수가 이기니까 하던 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곽도규에게 힘을 더해준 박찬호는 “야수들도 투수들도 1등 하면서 너무 쫓겼다. 주제 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후배들에게 ‘투스트라이크에 맞나, 원 스리에 맞나 어차피 맞는 건 같다. 의미 없는 변화구, 유인구 던지려고 하지 말라. 타자 입장에서는 위협적이지 않다’고 했다”며 “존에 살짝 1~2개 빠지는 게 위협적이지, 벗어나는 공은 위협적이지 않다고 타자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 우리 어린 후배들이 버리는 공이 많아서 그런 부분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6일 승리투수가 됐던 곽도규는 8일에 이어 9일 두산전에서도 2개의 탈삼진을 더하는 등 깔끔한 피칭을 이어가면서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