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할수록 어려운 야구, 이겨내야죠"…KIA 마무리 정해영이 강조한 '책임감'
정규시즌 개막 이후 두 달 넘는 시간이 흐른 가운데, '블론세이브 최소화'를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정해영은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고 있을까. 지난 7일 만난 그는 "블론세이브를 2개나 했다. 그 경기에서 팀이 다 졌다"고 운을 뗀 뒤 "재작년과 지난해 팀이 5위 경쟁을 하다가 올핸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데,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생긴다. 팬분들께서 많이 야구장을 찾아주시는데, 못 던질 순 없으니까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해영은 "실패해도 그 속에서 얻는 게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경험이 됐다"면서 "올핸 (예년보다) 피홈런이 좀 많아졌다. 생각보다 많이 맞았다. 항상 내가 등판할 땐 대부분 접전 상황이라 늘 장타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 포수와의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해영은 "볼 배합에 대한 이야기는 매일 하는 것 같다. 솔직히 데뷔 첫 시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포수의 사인대로 들어갔다면, 올핸 타자의 반응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면서 김태군 선배, (한)준수형과 계속 대화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간 경기가 많아졌다. 복잡하긴 하지만, 야구는 정답이 없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야구다. 이겨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해영은 "점수를 주거나 블론세이브를 하게 되면 팀 분위기에 타격이 클 거라고 생각한다. (마무리투수가) 마지막 단추만 잠그면 팀도 상승세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책임감이 생기고, '마무리투수는 멘털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이유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프로 5년 차가 됐고, 그사이 팀 내에 후배들이 부쩍 많아졌다. 정해영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투수들도 있지만, 후배들이 많아졌다. (윤)영철이나 (황)동하는 선발인데, 내가 선발을 경험하지 않았으니까 조언을 제대로 건넬 순 없어도 최대한 긴장하지 않게끔 많이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한다"며 "(최)지민이나 (곽)도규 같은 경우 나도 같은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올핸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민이 같은 경우 올 시즌 기록 면에서 좋은데, 세부 지표로 봤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하더라. 근데 야구선수로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려면 타율 10할을 기록해야 하고,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많이 얘기하면서 후배들을 도와주려고 하고, 나 또한 형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내 위가 (전)상현이 형인데, 나와 5살 차이다. 이제 형들과 후배들을 잘 도와야 하는 위치가 된 것 같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정해영은 "정말 재밌다. 잠실야구장이 한국에서 가장 큰 야구장인데, 이곳에서 KIA가 경기를 치를 때마다 많은 팬분들께서 야구장에 오셔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책임감도 커졌다. 올핸 챔피언스필드도 많이 찾아주시는데, 힘도 나고 이기고 싶은 욕심도 생긴 것 같다. 팬분들께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