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많은 나이와 전성기와 같지 않은 기량에도 KBO 새 역사를 썼다. 그 뒤에는 절대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양현종은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라 생각해서 크게 신경 안 썼다. 시간이 지나면 정말 뜻깊은 기록으로 남겠지만, 아직은 실감이 안 간다"며 "정민철 해설위원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게 나중에 은퇴하고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기록이라고 하신다. 하지만 나는 아직 현역이고 새로운 기록을 위해 달려가야 하므로 지금 기록에 뿌듯한 건 없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어릴 때 삼진을 많이 잡아보기도 했지만, 난 삼진에 대해선 큰 욕심이 없다. 물론 은퇴하기 전에 한 번쯤 탈삼진왕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며 "삼진은 많은 이닝을 던지다 보면 따라오는 거라 생각한다. 항상 말하지만, 난 삼진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이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아프지만 않으면 은퇴하기 전까지 송진우 선배님의 그 말도 안 되는 이닝 수치에 도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요즘 드라이브 라인이나 새로운 훈련이 많이 생겼는데 그걸 최대한 안 하려 한다. 나 자신을 믿고 해야 할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최대한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다 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그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며 "새로운 방식도 좋지만, 항상 무엇을 하든 준비할 때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러닝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내가 이걸 안 하면 무조건 다친다는 압박과 주문을 스스로 건다"고 덧붙였다.
대투수는 이제 자신의 개인 최대 목표인 연속 170이닝 소화를 위해 나아간다. 양현종은 "이번 기록으로 정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통산 최다 탈삼진을 해서 정말 기분이 좋지만, 10년 연속 170이닝을 할 때는 나도 정말 벅찰 것 같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10년 연속 170이닝은 정말 깨기 힘든 기록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10년 연속 170이닝은 내가 올 시즌 끝나기 전까지 야구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큰 과제이고 넘어야 할 목표다. 그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