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김선빈도 30대 중반이다… KIA를 기다리는 고차 방정식, 이범호 해법은?
팀 라인업의 뼈대를 이루는 나성범과 김선빈도 1989년생 동기들이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해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이 계약 기간이 끝난다고 해도 매정하게 내치기는 쉽지 않은 선수들이다.
나성범 김선빈의 수비 범위가 좁아지고, 또 수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두 선수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30대 중반의 나이까지 매 경기 수비를 보는 선수가 거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쉽다. 그런데 두 선수의 타격은 녹슬지 않았다. 공격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되는데 수비의 하락 곡선이 완만하게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2년 정도 후에는 지명타자를 쳐야 할 선수들이 너무 많아질 수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이 상황을 알고 있고, 그래서 두 선수가 앞으로도 수비를 봐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나성범은 두 차례 큰 햄스트링 부상 이후 수비에서 부담을 가지고 있다. 첫 발 스타트가 과감하게 되지 않으니 수비 범위가 좁아지는 건 당연하다. 단기간에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인데 이 감독은 이 문제가 조금씩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감독은 "지금으로 팀 입장에서 봤을 때 아직까지는 성범이가 수비를 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아직은 지명타자에 대한 생각보다는 수비를 하면서 경기를 하는 게 자신에게 더 좋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나도 마지막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뒀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1~2년차가 제일 힘들다. 그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몸에 적응이 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관리가 잘 된다고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젊은 선수고, 형우 나이까지 가려고 하면 5~6년이 남은 선수다. 그런 부분들은 본인도 관리를 하고자 하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올해 나성범의 수비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최선의 준비를 할 수 있는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나성범은 강견을 갖추고 있기에 범위만 조금 더 넓어지면 수비에서도 충분히 1인분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당장 부상 전까지 수비로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 선수다. 이 감독은 "쉬어줘야 할 타이밍에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쓰고, 형우도 수비도 한 번 나가고 하면 내년이나 후년도 같이 공존하면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KIA의 중심 타자들이 수비력을 얼마나 유지하면서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