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아무리 아픈 날도 운동은 하는 사람”···‘특급 도우미’가 말하는 36세 대투수의 ‘철완’ 비결
KIA 1군에는 6명의 트레이닝 코치들이 있다. 그 중 박준서 트레이닝 코치(25)는 2023년부터 KIA 투수조의 몸을 관리하고 있다. 양현종을 특별 전담한다. 거의 띠동갑, 코치임에도 선수를 ‘형’이라고 부르는 11살 어린 코치지만 현재 양현종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양현종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다.
박 코치가 보는 양현종의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보기와 다른 ‘독기’다. 박 코치는 “정말 차별화되는 점은, 하겠다고 하면 몸이 아무리 아파도 무조건 하는 모습이다. 마음을 먹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한다. 확신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남들보다 야구장에 엄청나게 오래 있고 하려고 하는 것도 많은데 체력을 아낄 때는 아끼지만 써야 할 때는 엄청나게 쏟아붓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작년부터 데이터 상으로도 그렇고 약간의 에이징커브가 있는 것 같다. 그걸 감안해서 러닝 훈련을 많이 줄였다. 정말 많이 싸운 끝에 줄여갔다. 원래는 성적이 좋든 안 좋든 모든 루틴을 다 지켰는데 올해부터는 경기 내용도 고려하고, 경기 끝나고 난 뒤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변화를 줬다. 2년 전에 비하면 지금은 말도 안 되게 강도와 양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양현종은 자신이 이 루틴과 훈련량을 지키려 하는 이유를 설득시키고자 노력했고, 박 코치는 이해해보고자 노력했다. 양현종은 “겨울에 내가 말했다. 야구장에 나와서 100개를 한번 던져보고 로테이션 2~3번 정도 돈다는 생각으로 그 다음 내 루틴을 한번 해보라고 했다. 100개 던지고 다음날 장거리를 20분 뛰었을 때와 10분만 뛰었을 때 차이를 한 번 느껴봐달라고 했다. 그런데 진짜 하더라. 러닝, 웨이트, 어깨 운동, 심지어 보강운동까지 내가 하는 그대로 다 똑같이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고맙기도 했고 그 뒤에는 더 순조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이번 시즌 전, 겨울 동안 그렇게 양현종과 매일 같은 양의 운동을 함께 했다. 그렇게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만든 프로그램에, 올해는 그 양을 보다 더 조절해가며 양현종의 ‘열정’도 컨트롤 하고 있다.
양현종은 고집이 세다. 야구와 운동에 대해서는 황소고집이다. 20대 초반, 잠시지만 어깨가 아파서 야구를 못하는 투수로 전락해버린 경험이 있었던 양현종은 ‘현재’를 지키고 ‘미래’를 더 연장하기 위해 10여 년 동안 고집있게 운동해왔다. 많은 투수들이 미국의 첨단 훈련법을 배우기도 하는 시대지만 양현종은 자신의 훈련법을 지키고 있다. 지금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 줄기는 지키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띠동갑 트레이닝 코치와 격렬한 시간들을 통해 또 그 나이에 맞는 훈련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이 ‘특급 도우미’와 함께 몸도, 마음도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양현종은 “그동안 트레이너들이 늘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형님들이었다. 어린 트레이너와 하는 것은 처음인데, 지금은 거의 시키는대로 하고 있다. 그만큼 내 몸에 대해 섬세하게 신경을 써주고, 시즌 전체 로테이션의 절반을 돌 때까지 같은 운동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나를 위한 프로그램을 짜준다”며 “시대가 바뀐 만큼 나도 이제 그 시대를 최대한 따라가고 있는 것도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