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만 크는 게 아니다, 또 다른 거포도 같이 큰다… 이범호 눈이 조금씩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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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변우혁은 올해 타율에서 보듯 정확도 자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 최근에는 자신이 노린 공뿐만 아니라 앞쪽에서 꺾이는 변화구도 가볍게 툭 건드려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아직은 그 정확도와 풀스윙이 조화를 이루는 느낌은 아니다. 선수로서는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해할 만한 대목이지만 이 감독은 변우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거포라고 확신한다.
이 감독은 "항상 조금 더 세게 치라고 한다. 덩치도 큰데 너무 톡톡 맞히는 느낌이 강하다. 조금 더 세게 돌리라고 한다"고 주문을 계속해서 주입시키면서 "일단 자기 몸쪽으로 가깝게 들어오는 좌완들의 공을 대처하는 건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다만 아직까지 우투수들이라든지, 내 몸에서 바깥쪽으로 나가는 공들에 대처하는 건 아직 미흡하다. 그래서 요즘 보면 좌완을 상대로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치고 잘 치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이 내려고 하고, 우투수를 상대할 때는 그래도 슬라이더나 포크볼을 잘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로 병살타가 많아서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변우혁의 기용 패턴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한 번의 거대한 스텝업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이 감독은 "그래도 바깥쪽 높은 것을 탁 밀어서 친다. 본인이 '그쪽에 오면 이렇게 친다'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조금 더 발전을 하는 것 같다. 확실히 경기를 뛰면서 조금씩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우타자로서 좀 더 대형 선수로 성장을 해 주는 게 우리한테도 좋기 때문에 툭툭 안타 하나를 치는 것보다는 자꾸 타석에서 좋은 스윙을 만들어서 비거리가 나는 타구들로 자꾸 좀 만들어주면 우리 입장에서는 훨씬 더 좋은 선수로 앞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 번에 만들어지는 거포는 없다. 올해 어느 정도의 정확성과 자신의 타격 방향성을 만들어놓은 만큼, 경험이 쌓일 내년에는 더 힘찬 스윙을 기대해 봐도 좋다. 올해 팀 내 홈런 1위인 김도영도 사실 지난 2년간 그런 과정을 거쳤다. 김도영은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존을 확실하게 정립하고, 그 존에 들어오는 공을 강하게 타격하는 틀이 잡히면서 올해 많은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김도영에 이어 변우혁까지 20홈런 이상 타자로 성장한다면 KIA의 우타 장타력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