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이 다 이래요”···뜨거웠던 대구의 이틀, 이우성이 이범호 감독에게 불려간 이유[스경x비하인드]
KIA 타자들은 대기타석으로 나가기 전, 감독 곁에서 준비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런데 이우성이 갑자기 정반대쪽, 저 멀리서 혼자 떨어져 연습하는 모습을 감독이 목격한 것이다. 의기소침해진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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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은 이후 타석에서도 볼넷 하나만 골라내며 침묵했다. 뻔뻔하지 못한 이우성의 성격을 잘 아는 이범호 감독은 6회초의 그 모습을 본 순간, 눈치보고 있음을 감지했다. 이범호 감독은 손승락 수석코치에게 “우성이 이리 잡아오라”고 했다.
“실책했다고 그러느냐”는 주위의 말에 “그런 것 아니다”고 결사코 주장하는 이우성을 곁에 끌어다놓고 이범호 감독은 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항상 있던 데서 해야지 왜 거기 있어”라며 그냥 평상시처럼 준비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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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이우성에게 이범호 감독은 “걱정하지 말고 치라”고 했다. 하룻밤 사이에 이우성은 훨씬, 다시 밝아져 있었다. “저 이제 타이밍 온 것 같아요” 하더니 진짜로 0-5로 뒤지던 4회초 무사 1·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리고, 5-5로 맞선 9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좌중월 2루타를 때려 결승타점을 올렸다.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복귀 이후 타격이 안 돼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 애들이 다 그렇다. 마음이 여려서 눈치보다가도 그렇게 나가면 ‘그래, 이번에는 내가 쳐야 돼’ 하는 애들이다. 그렇게 딱 치고 나면 슬럼프 탈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