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KS) 제패를 위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KBO 리그에 익숙지 않은 '미지의 외인' 에릭 라우어(29)에게 남은 경기에서도 직접 볼 배합을 맡기기로 했다.
"5일 경기에서 (직접 볼 배합해) 던지면서 어떤 구종이 우타자한테 더 유리한지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어떤 패턴이 본인한테 가장 유리하다는 걸 알고 던질 것이다. 이 정도의 피칭이면 우리가 라우어에게 바라는 최상의 피칭이다. 좌타자한테는 피안타율이나 이런 게 상당히 좋기 때문에 우타자 상대 방법만 조금 연구하면 남은 경기도 잘 던져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계속 라우어에게 볼 배합을 맡길 뜻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에 잘 던졌으니까 본인의 주도하에 던지게 하려 한다. 라우어는 본인이 생각했던 패턴을 유지하고 (김)태군이는 라우어가 어떻게 던지는구나를 머릿속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전에도 태군이가 '라우어가 이런 유형의 공을 던지는 것 같다'고 말한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 조금씩 포수들과 타이밍도 잘 맞아 들어갈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라우어의 호투는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한국시리즈 제패를 꿈꾸는 KIA에 간절하다. 지난달 불의의 턱관절 수술로 재활 중인 1선발 제임스 네일이 여전히 한국시리즈 복귀가 불투명하다. 최근 입국한 에릭 스타우트는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서 정규시즌 경기만 뛸 수 있다. 확실히 계산이 서는 포스트시즌 선발 자원이 양현종밖에 없는 상황에서 라우어의 반등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있어 꼭 필요하다.
남은 정규시즌도 일정이 드문드문 있는 만큼 KIA는 라우어-스타우트-양현종을 주로 투입해 최대한 승리를 따낼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부터는 우리도 간절히 라우어가 잘 던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본인도 잘하길 원했고 5일 경기 결과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 경기를 통해서 긴장감보단 자신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변했을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좋은 피칭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