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맛' 느낀 KIA 전상현 "KS 생각에 설레…V12 해야죠"
최근 뉴스1과 만난 전상현은 "왜 다들 '우승, 우승'하는지 피부로 실감했다"면서 "항상 다른 팀 우승을 TV로만 지켜봤는데, 현장에서 경험하니 기쁘고 행복했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전상현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그는 "몸이 아프거나 구속이 안 나오거나 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경기가 잘 안되니 괴로웠다"면서 "그래도 선배, 코치님들이 조언해 주셨고,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신 덕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슬럼프에서 탈출한 결정적인 계기는 '포크볼'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절친한 선배 구승민과 김원중에게 포크볼 그립을 다시 배웠고, 이를 전반기 막판부터 구사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상현은 "원래도 던질 수 있는 구종이지만 비율이 낮았는데, 형들에게 확실하게 배우면서 그립을 아예 다르게 잡았다"면서 "포크볼 비율을 높이자 탈삼진이 많아졌고, 경기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시즌 전체로 봤을 땐 아쉬움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전상현은 "시작할 때 목표가 블론세이브를 적게 하는 것이었는데 7개나 나왔다"면서 "그래도 1군에서 끝까지 시즌을 완주했고, 후반기엔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0승과 17홀드를 기록 중인 전상현은 남은 경기에서 KBO리그 최초의 10승-20홀드도 노릴 만하다. 구원투수로 쉽지 않은 10승을 이미 채웠고 남은 경기에서 3홀드도 충분히 가능하다.
전상현은 "최초 기록이라는 걸 최근에 들었는데, 우승을 확정했기에 욕심이 난다"면서 "무엇보다 구원투수 스스로 할 수 없는 '10승'을 만들어 준 타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블론세이브를 올리고도 승리투수가 된 적이 적지 않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전상현은 '섹시 투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행동 덕에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는 "'섹시하다'는 말이 처음엔 어색하게 들리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기분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팬들이 만들어주신 별명이라 더 좋다. 앞으로 더 섹시하게 던지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무대가 처음이라 설렌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 "큰 경기라고 더 잘하려고 앞서가기보다는, 늘 해오던 대로 준비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