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팬들도 내려놨던 1차 특급의 깜짝 반전… 마법은 없었다, 절박함이 있었다
제구가 살짝 흔들릴 때도 있지만 예전처럼 와르륵 무너지지는 않는다. 조금 고전하다가도 다시 밸런스를 찾는다. 그렇게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멀티이닝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라 묵묵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기훈은 “폼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해 그냥 내 폼을 믿었다. 그리고 계속 타자와 싸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이제는 더 길게 보지 않는다. 그냥 하루하루만 본다. 미국에 다녀와서는 하루만 보고 던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트레드 애슬레틱이 마법을 부렸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마법이 아닌 생존하려는 김기훈의 절박한 몸부림이 만들어 낸 성과였다.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적어도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2024년 성과의 뒷맛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지금도 트레드 애슬레틱의 어플을 통해 투구폼을 찍어 보내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참고 사항을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확실하게 자기 것을 만들려는 노력이다. 지금까지 그게 없었다고 생각한 김기훈은 더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하루가 짧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팬들도 다시 마음을 열었다. 김기훈의 반등을 기특하게 바라본다. 박수 소리도 커졌고, 기대치도 회복하고 있다. 아직 24세의 선수다. 병역도 해결했다. 이정표가 없어 고전했지만,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김기훈은 “항상 그 루틴을 충실하게 하려고 한다. 어차피 경기에 나가서 하는 건 나다. 다른 순간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한다. 경기에 나가면 그 한 타자가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하고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다짐했다. 간직할 것은 기억하고, 대신 잡생각은 버렸다. 머리가 정리된 김기훈의 경력이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