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돌아온 20세 KIA 좌완, 왜 '척추 피로 골절' 아찔한 부상에도 오히려 "마음 편했다" 말했나
아무리 미세 골절이라지만, 척추라는 중요한 곳을 다친 만큼 어린 선수에게 지난 2개월은 걱정의 나날일 수 있었다. 하지만 윤영철은 오히려 중학교 때부터 괴롭히던 원인 모를 통증의 정확한 병명을 찾을 수 있어 기뻐했다.
윤영철은 "두려움은 없었다. 심하면 걷지도 못하는 부상이라 들었는데 난 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쉬면서 운동도 많이 해서 금방 나았다"며 "사실 중학교 때 안 좋았던 부분이 재발한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안 좋은 날이 있었고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초까지 계속 치료받으면서 던지다가 갑자기 심해졌다. 매번 통증이 있을 때마다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했었는데 병명이 나왔다. 차라리 그편이 마음이 더 편했다"고 미소 지었다.
정규 1위를 확정한 날 김해 상동에서 그 장면을 지켜본 윤영철은 "KIA 경기는 계속 챙겨봤다. 1위 확정 당시에는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자리에 함께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재활이 길기도 했고 매번 같은 운동만 반복하기 때문에 지루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마운드에 다시 올라갈 날만 생각하고 재활에 몰두했다. 내가 빠져 있는 동안 다른 선발 투수들도 로테이션에서 빠지며 김도현, 황동하 선수가 그 자리를 대신했었는데 팀에 큰 도움이 되었던 두 선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을 삼킨 아기 호랑이의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 등판이다. 윤영철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 자체가 내 나이대에는 너무 큰 경험이다.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이 그 압박감 속에 마운드에 올라 한 번 던져보고 싶다"며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은 과정을 떠나 일단 결과가 좋아야 한다. (삼진이든 승리 투수든) 따로 하고 싶은 건 없다. 결과가 나와야 자신감도 붙을 테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 최대한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던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2만 5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질 수 있었던 이날 하루는 윤영철에게 무척 뜻깊었다. 그는 "관중분들이 많다고 경기력이 달라지면 안 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팬이 찾아온 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응원과 박수 소리가 나올 때 (나도 모르게)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코치님이 다음 등판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자고 하셨다. 어차피 오늘만 날이 아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게 되면 더 던질 기회가 많기 때문에 코치님 말을 따랐다. 정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라는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