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열 감독 "아들 해영아, 많이 떨리지? 너라면 할 수 있어"
정회열(56) 동원대 야구부 감독은 지난 달부터 '칼퇴근'했다.
아들 정해영(23·KIA 타이거즈)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아버지 정회열 감독은 아들에게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무대를 앞둔 정해영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저 먼발치서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해영은 아버지에게 물었다.
"KS에 출전하면 어때요? 많이 떨려요?"
정회열 감독은 사실 KS에 관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도 정 감독은 기억을 더듬었고, 진심을 다해 격려와 조언을 건넸다.
2024 KS 1차전이 열리는 21일 오전 연합뉴스와 연락이 닿은 정회열 감독은 "여기까지 와준 우리 아이에게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난 조연으로 KS에 참가했지만, 아들은 승부의 마무리를 짓는 역할 아닌가. 부담의 정도와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에겐 '경기 전엔 많이 떨리지만 운동장을 밟으면 평소와 똑같아 지니까, 평소처럼 하던 대로 준비하고 공을 던지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아들에겐 '떨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정회열 감독 역시 큰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정 감독은 "내가 선수로 뛸 때보다 더 긴장된다"며 "그저 아들이 KS라는 큰 무대를 통해 더 강해지고 성장하고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많이 떨리겠지만, 해영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뒤에서 묵묵히 아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