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인은 자청해 캠프에 온 이유… "이번이 마지막 기회" 차가운 공기, 반전을 꿈꾼다
시즌 내내 '도대체 거기서 왜 다쳤지'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이었다. 그때 황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 건 아내의 따뜻한 조언이었다. 황대인은 "솔직히 힘들었는데 와이프가 멘탈 쪽으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준비해서 다시 올라가면 된다'고 말도 해주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고마워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내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다. 지금부터 제대로 몸을 만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스프링캠프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해온 것 같다.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더 안 좋아지더라. 긍정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다시 뛰는 각오를 설명했다.
예전에는 마무리캠프에 갈 선수가 아니었다. 휴식을 하면서 시즌 내 쌓인 피로를 푸는 게 중요했다. 시즌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작이었다. 하지만 황대인은 '기회가 된다면 스프링캠프에 가서'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당연히 갈 곳도, 이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황대인 스스로가 자신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황대인은 이번 마무리캠프 자청에 대해 "개인적으로 마지막일 것 같아서, 그래서 왔다.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 게 아니라 내가 봐도 그렇게 느낀다. 달라진 모습도 보여줘야 하고, 나도 발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정말 앞으로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절박함이다.
캠프에서는 주장으로서 팀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분위기 메이커였다면, 지금은 더 진지하게 캠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몸부터 만들기 위해 독하게 달려들고 있다. 황대인은 "내가 봐도 조금 무겁다. 몸이 많이 무겁기 때문에 체중도 조절을 많이 해야 하고, 유연성과 모빌리티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햄스트링 쪽에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강하겠다"고 이번 캠프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1년의 시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황대인은 "너무 하고자 하면 또 안 되더라. 마음이 급해지면 하고 싶은 플레이도 못 한다. 묵묵하게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나한테도 언제 한번은 기회가 올 테니까 그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면서 "내가 (1루수 경쟁에서) 첫 번째였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보면 제일 마지막이다. 오히려 좋은 것 같지만, 사실 솔직히 무섭기도 하다. 시즌을 치르면서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 건 처음이지만, 그 무서움을 기대로 바꿀 수 있도록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