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황금장갑' 최형우 "내년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상식 후 만난 최형우는 "이 자리에 내가 다시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언제 와도 떨리고 대단한 자리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우승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느냐는 질문엔 "이젠 없다"면서 "우승 기분은 오래 가지 않는다. 여운은 진작에 끝났고, 지금은 다들 야구장에서 운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간 각종 최고령 기록을 세울 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최형우는 골든글러브 최고령 수상 신기록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누군가 (내 기록을) 깨겠지만, 대호형 기록을 깼다는 게 의미 있다"며 웃었다.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는 최형우는 "4년 전부터 나이가 많을수록 오래 쉬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오래 쉬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면서 "조금씩이라도 미리 해놔야 유지가 된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한국에서 운동하는 최형우는 내년 1월 3일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황혼기를 지나가고 있는 최형우는 매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한다.
그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에 들어간다. 내 야구 커리어에 아쉬움은 없다. 만족스럽고, 즐기고 있다. 내 야구 인생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계속 즐기면서 할 것이다. 잘 되면 계속하고 안 되면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가 매우 힘든데, 야구팬분들은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묵직한 소감을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혼란스러운 정국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소감을) 많이 고민했는데, 적당한 선에서 얘기했다. 우리나라가 지금 힘드니까 다들 야구를 통해 힘내자는 의미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