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와도 9회는 너야”…꽃감독 심쿵 멘트에 정해영 불타오르네
지난달 말, 이범호 KIA 감독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나갔다가 투수 정해영을 마주쳤다. KIA가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이에게 ‘네가 9회 할 거야’라고 했더니 ‘제가 더 잘 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더라”고 당시 대화를 떠올리며 웃었다.
정해영도 그 대화의 순간을 똑똑히 기억한다. “감독님이 ‘네가 9회할 거야’ 하셔서 ‘아닙니다. 제가 더 업그레이드 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당시 대화는 정해영이 더 강한 책임감을 느낀 계기가 되었다.
정해영은 “(장)현식이 형이 LG로 떠나서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팀으로 봤을 때는 (조)상우 형이 와서 그래도 작년과 전력이 비슷하거나 플러스 됐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잘 해야 한다. 상우 형이 오지 않았다고 해도 내가 못하면 이 자리(마무리)는 지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매년 이 자리를 지키려면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프로는 냉정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 ‘마무리는 이제 내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 같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더 많기 때문에 나는 계속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현재 매일 훈련 중이다. 오랫동안 다니고 있는 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훈련을 한 뒤 오후 챔피언스필드로 나가 기술훈련을 한다. 지난해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전반기 막바지 어깨 통증으로 한 달 간 이탈했던 것이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았기에 스프링캠프 전 몸을 더 잘 다져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해영은 “작년 캠프 전 미국(드라이브라인) 가서 힘 쓰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부상도 당한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2주 정도 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기 때문에 올해는 기본기부터 다시 다지고 캠프에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에게 약속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정해영은 확실한 ‘제3구종’을 갖겠다는 목표로 연마하고 있다. 정해영은 “세부적인 지표도 그렇고 구속이나 변화구 등 모든 점에서 조금 더 좋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직구도 더 올라와야 되고, 작년 슬라이더가 굉장히 좋아져 잘 썼는데 하나의 구종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많이 좋아졌지만 포크볼을 좀 더 가다듬고자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