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빈이 일본 야구장을 빌린 거였구나
넷이 훈련하는 장소는 오키나와의 이시카와 구장이다. 2019년까지 LG 1군이 스프링캠프에서 사용했던 구장이다. 2023년에는 SSG가 2차 캠프를 치렀고, 삼성이 2군 스프링캠프로 쓰기도 했다. 일본 구단들도 종종 찾는 구장이다. 프로 팀들이 쓰는 구장을 KIA 선수 4명이 대여해 훈련하는 것이다.
KIA 선수들은 프로구단들이 베이스캠프로 사용하는 이시카와 구장에서 개인훈련하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매년 오키나와에서 야구장 대여는 하늘에 별따기다. 본격적인 캠프 기간이 되면 야구장을 섭외하지 못한 국내 구단들은 옮겨다니며 원정경기만 하기도 한다. 아직 본격 캠프철이 시작되기 전이라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개인훈련을 하면서 일본 구장을 대여하는 선수들은 없었다. 김선빈은 KIA가 일본 캠프 때마다 도움 받는 현지 코디네이터에게 시즌 중부터 부탁해 구장 섭외를 진행했고 어렵게 대여할 수 있었다.
김선빈은 “오키나와에는 일본 선수들도 많이 오니까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한 번 하면 다음에도, 내가 없더라도 KIA 선수들이 가게 되면 계속 이어질 수 있으니까 일본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무산돼서 아쉽지만 그래도 일본 야구장을 대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오키나와 숙박비는 치솟는 중이다. 500만원을 훌쩍 넘긴 4명 체류 비용을 책임지는 김선빈은 “야구장 대여료는 오히려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비용을 다 내가 내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선빈은 “전부 내가 하고 싶었는데 (박)찬호가 (박)정우 몫까지 숙박비는 직접 내겠다고 해서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그럼 차량 렌트는 자기가 하게 해달라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작년 제주에서도 차량 렌트는 찬호와 원준이가 같이 했다. 그렇게 자꾸 자기가 내려고 하더라”고 웃었다.
넷은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돌아가며 투수가 되어 던져주고 타격 훈련을 하며 기술훈련을 준비할 계획이다. 박찬호는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획하고 떠났다. 2024년 제주에서처럼, 선배가 정성스레 준비한 오키나와 미니캠프를 통해 KIA는 2025년에도 성공을 향한 여정을 출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