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생명을 갉아먹긴 싫다"…이의리 울렸던 꽃감독의 한 마디
이의리 본인은 '수술할 결심'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야구를 시작한 뒤 부상으로 장기간 쉬어갔던 경험이 없었던 데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던져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의리는 다행히 수술 후 성실히 재활에 임하면서 순조롭게 왼팔 상태를 회복 중이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서 시작된 팀의 1차 스프링캠프에도 합류, 8일까지 총 5차례 풀펜 피칭을 실시했다.
이의리는 "회복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답인 것 같다"며 "수술 전에도 어느 정도 통증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아픈 부분에는 조금 무뎌져 있었다. 피칭 때 크게 영향은 없었는데 막상 수술이 결정되고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 그 부분이 조금 막막했다"고 돌아봤다.
이의리는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이 2024 시즌 초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부터 수술을 권했던 뒷얘기도 털어놨다. 이범호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해에도 당장의 성적보다는 선수와 팀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다.
이의리는 "지난해 4월 처음 팔꿈치가 아팠을 때 이범호 감독님께서 곧바로 수술을 하자고 하셨다"며 "감독님은 '이기기 위해 너의 선수 생명을 갉아서 먹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나는 더 던져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작년 5월 29일) 창원에서 던지고 더는 안 될 것 같다고 느꼈고, 수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다행히 수술과 재활 과정이 마냥 외롭고 힘들지 않았다. 구단의 배려로 일본에서 수술을 진행했고, 트레이닝 파트도 함께 동행하면서 선수의 회복을 도왔다.
이의리는 "수술이 정말 잘 됐다.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일본에서 수술을 받게 해주셨다. 첫 단추부터 잘 꿰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며 "수술 후 재활도 트레이너님이 즐겁게 함께 해주셨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KIA 투수진 최고참 양현종은 지난 8일 이의리의 불펜 피칭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공 한 번 살벌하다!"고 큰 소리로 말하면서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이의리는 "수술과 재활은 우선 앞으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그만큼 열심히 했다. 다시는 아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재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