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9세 신인 투수의 충격적 자기소개 “내 안에 아저씨 있다”
김태형은 “저는 긴장되는 상황에서 좀 센 사람 같다”며 “그런데 사실은 그때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었다. 긴장은 했었고, 80%만 던진 건 (고교) 시즌이 끝나서 좀 힘든 상태라 무리 안 하고 내가 던질 수 있는 정도만 던지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웃었다.
김태형은 신인 드래프트 이후 지난해 9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신인 신고식 당시에도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전혀 어색해하지 않았다. “나는 스태미너가 좋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제2의 양현종이 되고 싶다”며 좀 더 큰 포부를 기대하는 취재진을 향해 “압도적 신인왕이 되어보겠다”고 답하는 여유도 보였다.
작고 앳된 얼굴에 말투는 아직 어리지만, 좀처럼 긴장하지 않고 차분할 수 있는 ‘멘털’의 배경은 무엇일까.
MBTI를 묻자 19세의 김태형은 놀랍게도 “잘 모른다.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아마 E였던 것 같다”고 했다. MZ세대는 물론 기성세대도 요즘은 유행에 못 이겨 한 번씩은 검사해보고 자신의 상징처럼 여기는 MBTI를 제대로 검사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김태형은 “원래 연예인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컴퓨터 게임”이라고 했다. “배틀오브그라운드나 피파를 즐겨한다”고 했다. ‘야구 게임은 안 하냐’고 묻자 “쉴 때는 그냥 쉬라고 어릴 때부터 들었다. 쉴 때도 야구하면 또 머리 아파져서 야구 게임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쉴 때는 “갸티비(KIA 구단 유튜브)도 보고 게임 영상도 보는데 내가 나온 건 부끄러워서 안 본다”고 했다.
연속적인 ‘애어른’ 같은 답변에 흔들리는 기자의 눈빛을 읽은 듯, 김태형은 “제가 몸이나 생긴 건 아직 어린데 아저씨 같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는) MZ가 맞기는 한데 저는 MZ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김태형은 스프링캠프 내내 5선발 경쟁을 했다. 실질적으로 한 자리 남아있는 상태에서 웬만해서는 지난해 우승에 이바지한 김도현, 황동하 등 형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을 터다. 열심히 땀 흘렸고 시범경기에서도 땀 흘릴 준비를 하고 있는 김태형은 현실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보통 신인들이 “1군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달리, 김태형은 데뷔 첫해의 목표마저도 특별하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흔치 않은 신인이다.
김태형은 “우승 팀의 쟁쟁한 투수 선배님들 사이에 껴서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좋고 제가 잘 해서 형들을 이긴다면 더 좋을 거고, 떨어진다고 해도 계속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꼭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단은 부상 안 당하고 꾸준히 하는 게 목표다. 1군에 계속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래도 2군에 가서 좀 많이 던지면서 프로를 어떻게 상대해야 되는지 경험을 쌓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먼저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 물론 그렇게 해서 가장 잘 하게 되면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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