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34번’ 최형우 “KIA에서 끝내고 싶다”
▲2025시즌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 관리나 기술 유지에 있어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 특별한 건 없다. 항상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한다. 프로는 결과가 전부다 보니 매 경기 스스로에게 최선을 요구하게 된다. 특별히 뭘 챙겨 먹거나 엄격한 루틴을 따르는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컨디션 유지와 자신만의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체질적으로 타고난 면도 어느 정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꾸준한 자기관리와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게 결국 선수 생활을 길게 가는 힘이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끄는 데 있어, 나름의 리더십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저는 후배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기합도 받고, 위계가 강한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런 문화가 야구 실력 향상에 꼭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압박 때문에 운동을 제대로 못 한 날들이 많았다. 그래서 고참이 된 후부터는 후배들이 스스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물론 팀 스포츠인 만큼 규율은 필요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유롭게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게 진짜 선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다시 얻게 되는데, 어떠한 모습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 당연히 KIA에 남아서 마지막을 더 아름답게 하고 끝내고 싶다. 이 팀에서 마무리하고 싶은 게 제 진심이다. 광주 팬들, 구단, 그리고 이곳에서의 기억들이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다. 화려하게 떠나기보다는, 팀과 함께 마지막까지 버텨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후반부에 들어선 시점인 지금 은퇴 이후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하는지?
- 당연히 야구와 계속 함께할 생각이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 지도자로서 현장에 남아 제가 쌓아온 경험과 철학을 전해주는 게 제 두 번째 목표다. 그게 야구 인생의 자연스러운 연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또, 지금의 제 야구가 누군가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후배들은 겪지 않도록 돕고 싶다.
▲챔피언스 필드에서의 추억, 그리고 팬들과의 특별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특별히 한 순간을 꼽기보다는, 매일매일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팬들께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다. 야구장 안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물론이고, 경기장 밖에서도 광주 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최고라고 느낀 적이 많다. 하다못해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사 마셔도, 일하시는 분들이 먼저 알아보고 이것저것 챙겨주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광주는 정말 ‘야구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늘 이야기한다. “야구만 잘해라. 그러면 이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상상 이상이다”라고.
▲ ‘최형우’라는 이름이 KBO 리그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책임감과 무게감이 어느 정도이고,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책임감이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즐기면서 넘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부담감을 즐기는 것이 저의 강점이다. 앞으로 팬들에게는 중요한 찬스에 믿음을 주는 선수, 결정적인 순간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화려한 개인 기록보다는 꾸준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믿음직한 이름, 그런 선수로 남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데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하다. 저희도 점점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고,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고 있다. 후반기에는 더욱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팬들의 응원이 늘 큰 힘이 된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