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현 ‘이닝 이터’ 꿈꾼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김도현은 선발 역할을 해냈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뤘다.
김도현은 “7이닝을 소화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뭔가 ‘됐다’라는 느낌에 잠을 못 이뤘다. 행복했다”며 “밥 먹듯이 해야 하는 것인데, 이런 걸로 감동하면 안 되지만 많이 좋았다”고 웃었다.
‘최소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자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도현은 “처음에는 일단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6이닝이 됐다 .마지막 이닝 때 코치님이 100구 안 넘긴다고 하셨는데, 투아웃 잡고 나니까 욕심이 생겼다”며 “7회 올라갈 때 투구수를 봤었는데 거의 100구에 도달해 있었다. 혼자 바보짓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맞을 때 맞더라도 과감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빨리 빨리 승부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김도현은 앞으로도 승리보다는 이닝에 초점을 맞춰 역할을 할 생각이다.
김도현은 “처음으로 5이닝 이상 못 던진 날에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전까지도 그런 생각은 했었는데 다음에 5이닝 던지고 운 좋게 7이닝까지 던져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며 “승리까지 했으면 완벽한 하루였겠지만 그런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내 것, 할 것 준비하면 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들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선발로 이닝을 채워가는 올 시즌이 스스로 신기한 김도현이다. ‘끝까지 간다’라는 말이 이닝을 책임지게 하는 힘이다.
김도현은 “나도 가끔 신기하다. 내가 계속 5회를 던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운드 한 번, 한 번 올라가면 신기하다”며 “코치님께 ‘수고했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 더 가자’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한 번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다. 최근 안 좋았을 때 100개 가까이 던졌는데 써주셨다. 원래는 ‘고생했다’는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끝까지 간다’고 이야기해 주시니까 그 말에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의 무게가 있다. 믿어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야 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해서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책임감 속에 ‘빠른 승부’로 김도현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도현은 “한 구종에만 의존하지 않고 골고루 분배하고 있다. 똑같은 구종을 쓰다 보면 상대도 알게 되니까 배분하려고 한다. 포수들도 많이 도와주니까 믿고 던지니까 좋은 결과 나온다”며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지면 타자가 아니라 나랑 싸우게 된다. 생각을 줄이기 위해 빨리 빨리 승부하려고 한다. 아웃카운트를 잡으려면 배트가 나오게 해야 한다. 빠른 승부하면서 이닝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