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2' 국내 타자 1위, 85억 이상도 가능할까…뱉은 말은 다 지켰다

▲ 두산 베어스 허경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올해는 두산 팬들께서 '허경민 선수가 정말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시즌을 만들고 싶다."
지난 2월이었다. 허경민(34, 두산 베어스)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 시즌 성적을 스스로 납득하지 못해 올해는 꼭 반등해야 한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허경민은 지난해 130경기에서 타율 0.268(429타수 115안타), 출루율 0.328, 장타율 0.375, 48타점, 44득점에 그쳤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3년 총액 85억원에 FA 계약을 한 이래 가장 안 좋은 성적이었다.
허경민이 세운 구체적인 목표는 2가지였다. 하나는 친구 정수빈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다시 맡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리그 최고 3루수라는 명성에 걸맞은 수비를 계속 펼치는 것이었다. 허경민은 지난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과거와 비교해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는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자 마음을 먹었다.허경민은 "솔직히 지난해 하위 타선에서 치긴 했지만, 솔직히 정말 상위 타선에서 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정)수빈이와 테이블세터를 맡는 건 나 역시 원하는 그림이고, 내가 그 자리에서 잘해야 팀이 조금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하위 타선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었다. 선수라면 그런 마음이 드는 게 맞지 않나. 올 시즌은 결과로 많이 보여 드려서 감독님께서 라인업을 쓰실 때 고민없이 상위타선에 적으실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 보려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또 "젊었을 때만큼 움직이지 못했다는 평가에 조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제는 그런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지금 현재 몸 상태에 맞춰서 조금 더 움직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사실 내가 스스로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라 더 완벽하려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은 면도 있다. 그래서 올 시즌은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는 받지 않고 과거처럼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허경민은 자신이 뱉은 말을 모두 지키고 있다. 허경민은 16일 현재 시즌 타율 0.382(157타수 60안타)를 기록하면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로 0.392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타자로만 한정하면 허경민이 1위다. 최근 두산이 9연승을 질주할 때도 허경민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허경민은 5월 타율 0.457(46타수 21안타)를 기록하면서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출루율도 0.445로 리그 2위다. 1위는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0.458)이다. 국내 타자로 한정하면 역시나 허경민이 1위다. 타율도 출루율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보니 허경민의 바람대로 이승엽 감독은 고민없이 허경민을 2번 타순에 매일 적고 있다. 허경민은 정수빈과 함께 테이블세터 임무를 충실히 해내면서 강승호,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 헨리 라모스 등이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판을 제대로 깔아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