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도 무죄' 이영하 "운동부 폭력 문화 없어지는 계기 되길"
'항소심도 무죄' 이영하 "운동부 폭력 문화 없어지는 계기 되길" (naver.com)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판결을 받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6)는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긴 재판을 치렀는데, 내 인생에 없었으면 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결론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우리나라 운동부에 그런 (폭력적인) 문화가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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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재판이 길어졌지만, 깨끗하게 재판을 마쳐 다행"이라며 "내 재판 과정을 통해 운동부 학교폭력에 관해 관심이 커졌을 텐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특히 운동부에서 그런 (폭력적인) 문화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을 때도 안도했지만,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니 더 홀가분하다"며 "올 시즌에는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이제 더 편안해졌으니 선수로서 내가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지난 3년의 세월은 무척 괴로웠다.
이영하는 "내가 재판받는 동안 가족, 지인들이 무척 힘들어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더 괴로웠다"고 털어놓으며 "이제 정말 끝났으니 정신적으로 더 단단한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음 졸이며 재판 결과를 기다린 두산 팬들과 구단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이영하는 "프로 선수가 이런 일로 재판받는 것에 실망한 팬들이 계실 것"이라며 "이제는 야구 선수 이영하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한국 야구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재판받는 동안 이영하는 자유계약선수(FA) 등록 일수에서 손해를 봤다.
KBO리그는 한 시즌에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FA 관련 1시즌을 소화한 것'으로 인정한다.
이영하는 학교폭력 관련 재판이 시작된 2022년 등록일수 140일, 1심이 이어진 2023년 121일로, 두 시즌 모두 FA를 위한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FA 자격 취득이 2년 늦어졌다.
이영하는 "선수 생명이 길지 않기 때문에 FA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한 게 아쉽긴 하다"며 "하지만, 일단 나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선웅 변호사는 "선수의 귀책 사유가 아닌 일로 손해를 봤다"며 "KBO와 구단에 이런 부분이 개선될 수 있도록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