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뜻밖의 '만루홈런' 비결 공개합니다…"팬들이 '으아! 넘어가라!'라고 해주셔서" [현장 인터뷰]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투런포와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경기 후 양의지는 11시즌 연속 10홈런에 관해 "알고 있었다. 잠실구장이 커서 홈런이 안 나와도 타율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었다"며 "(박)세웅이 공은 잘 친 것 같았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나가다가 커브가 들어와 딱 쳤다. 이상하게 맞았는데 잘 넘어갔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다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타구에 힘이 실린 듯했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9회 홈런에 대해서는 "운이었던 것 같다. 팬분들이 '으아! 넘어가라!'라고 해주셔서 진짜 홈런이 된 듯하다"고 힘줘 말했다.
양석환은 5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포효하며 강렬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양의지는 홈런에도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관련 질문에 그는 "아니다. 나도 과격했다. 평소 손을 잘 안 드는데 이번엔 손도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구장 최초 한 경기 만루홈런 2개 기록에 관해 양의지는 "리그 최초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 전반기 막바지 좋은 기록을 남긴 만큼 후반기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4일 잠실 롯데전을 끝으로 전반기가 막을 내린다. 양의지는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아파 쉬었던 시간이 많아 아쉽다. 하지만 우리 김기연이 잘해줘 좋다. 우리 학교에서 대형 포수가 또 한 명 나와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양의지와 김기연은 모두 광주진흥고 출신이다.
양의지는 "어린, 젊은 투수들이 초반엔 정리가 잘 안 됐는데 지금은 중간에서 딱 자리를 잡고 맡은 임무를 너무 잘해주고 있다. 칭찬해 주고 싶다. 정말 대견스럽다"며 "앞으로 한 10년 동안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 투수들 중 국가대표 선수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후배들 칭찬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