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 털어놓고 반성한 캡틴, '43년 역사상 단 3명' 또 역사 썼다…"어른이 되는 과정이겠죠"

▲ 두산 베어스 양석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아버님이 편찮으시다는 것을 어제(3일) 인터뷰 보고 알았는데, 아마 어른이 되는 과정이겠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홀로 속앓이했을 주장 양석환(33)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양석환은 3일 잠실 롯데전에서 양의지와 함께 KBO 역대 최초로 잠실 한 경기 만루홈런 2개라는 역사를 쓰며 13-8 대역전승을 이끈 뒤 전반기 동안 자신이 어두웠던 이유를 공개했다.
양석환은 "사실 아버지가 5월에 쓰러지셔서 지금도 병원에 계신다. 그런 일까지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기분 자체가 올라오지 않더라.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또 밝은 척을 하는 것도 어느 순간 스트레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한동안 솔직히 야구장에서 좀 어두웠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면서 주장으로서 반성이 이어졌다. 양석환은 "진짜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 있어서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돌이켜보니 (주장을 맡았다고)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더라. 예를 들면, 그라운드에서 나온 결과 외에 많은 것들이 있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인 걸 알면서도 또 외면할 수가 없더라. 주장으로서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복합적으로 스스로 빠져들고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양석환이 개인 사정을 나름대로 티 내지 않고 잘 버텼다고 다독였다. 이 감독은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것을 어제 인터뷰 보고 알았다. 아마 이제 어른이 되는 과정일 것이다. 남자라면 언젠가는 또 겪어야 할 일이고 쾌차하실 수 있으니까. 쾌차하실 수 있도록 우리 팀원들과 모든 사람들이 응원하면 좋은 일이 또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가족이 힘들지만, 우리가 같이 팀원으로서 힘들어해 주고 같이 응원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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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사상 4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잠실타자는 양석환 포함 단 3명뿐이다. 3명 모두 두산 소속으로 기록을 세웠다. 두산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불리는 타이론 우즈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연속, 오재일(현 kt 위즈)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기록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