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후계자 안 나왔는데…39세에도 타율 3할 노익장, 천재 유격수 이대로 그라운드 떠나나
김재호는 올해 주전 도약 이전이었던 2011년 이후 13년 만에 60경기 미만을 소화했다. 2군에서 시즌을 출발해 5월 2일이 돼서야 1군 무대에 합류했고, 7월 초 약 3주 동안 이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팩트는 강렬했다. 57경기 154타석 동안 타율 3할2리(126타수 38안타) 1홈런 11타점 OPS .760으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순위싸움이 한창이었던 9월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이고, 월간 타율 3할5푼7리로 팀의 4위 확정에 큰 힘을 보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시 두산 주전 유격수는 39세 김재호였다. 2경기 모두 리드오프 정수빈과 함께 2번에서 테이블세터를 이뤄 두산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진해온 유격수 세대교체를 무색케 했다. ‘야전 사령관’ 김재호가 있는 내야진과 없는 내야진은 그야말로 천지차이였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두산 김재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10.02 /sunday@osen.co.kr
김재호 후계자 발굴 프로젝트는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김재호 이후 무려 17년 만에 내야수 1차지명된 안재석이 제2의 김재호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듭된 부진과 함께 지난 1월 현역 입대했고, 이유찬은 올해 외야 수비를 겸업했으며, 일발 장타력이 있는 박준영은 올해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내구성에서 약점을 보였다. 전민재, 박계범은 수비는 안정적인 반면 공격이 아쉬운 터.
두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가오는 이천 마무리캠프에서 다시 유격수 오디션을 개최할 계획이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김재호가 있는 가운데 김재호의 지도를 받으며 후계자가 성장하는 것이지만, 김재호도 어느덧 내년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성적만 봐서는 현역 연장이 가능해 보이지만, 몸 상태와 나이를 감안했을 때 마냥 현역 연장을 추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김재호의 거취와 관련해 “조만간 구단이 선수와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이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