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만큼 약했던 두산의 2번, 2025시즌 ‘강한 2번’ 가능할까
https://v.daum.net/v/20250203144901745
지난 시즌 두산 2번 타자는 리그에서 가장 약했다. OPS 0.696으로 전체 꼴찌였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2번 타자 OPS가 0.7이 안되는 팀은 두산이 유일했다.
허경민이 제 몫을 했지만 부상으로 결장이 많았다. 다른 타자들은 유독 2번 자리에만 들어가면 맥을 못췄다. 헨리 라모스, 제러드 영 등 외국인 타자들도 2번 자리에선 부진했다.
타고투저 바람 속에 지난 시즌 BO리그 10개 구단 2번 타자 평균 OPS는 0.789에 달했다. 2020년 0.79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타순별로 살폈을 때도 3번(0.876), 4번(0.857) 다음으로 높았다. 2번 타자 평균 OPS가 5번(0.779)보다 더 높았다. 역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강한 2번’ 바람이 KBO에도 유의미하게 영향을 끼쳤던 지난 시즌, 두산은 반대로 움직였다. 두산 2번 OPS 0.696은 9번 0.672 다음으로 낮은 숫자였다. 지난해 두산 타선에서 생산력이 가장 높았던 자리는 0.892의 6번이었다. 리그 전체에서 1등이다. 6번으로 주로 나선 강승호가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양석환·김재환 등 중심타자들도 6번 자리에서 잘 쳤다. 2번은 물론이고 3번(0.856), 4번(0.832)보다 6번이 더 강했다.
어느 타순이든 강하면 강할 수록 좋겠지만, 상위 타순보다 하위 타순이 더 강한 건 사실 손해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타석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두산 6번은 611타석, 2번은 675타석을 소화했다. KBO 9개 구단 대부분이 타순 앞선부터 잔뜩 힘을 주고 나섰던 지난 시즌 두산만 엉덩이를 뒤로 빼고 시즌을 치렀다.
팀 구성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 이상적인 강한 2번이 되려면 사실 조건이 까다롭다. 정교한 타격에 장타 능력을 갖춰야 하고, 주루도 기본 이상은 돼야 한다. 냉정히 말해 두산에서 그런 타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삼진이 많거나, 다리가 느리거나, 둘 다인 경우가 대부분인게 두산 상위 타자들이었다.
결장이 많았지만, 그래도 2번에서 제 역할을 해줬던 허경민까지 FA로 떠났다. 지난해 허경민 다음으로 2번으로 많이 나간 선수는 이유찬이다. 2번 자리에서 62타수 12안타, 타율 0.194를 쳤다. 시즌 전체 성적과 비교해도 한참 떨어졌다.
선수 구성은 올해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허경민이 나갔고, 외부 영입은 없었다. 2번 자리 새 얼굴을 기대한다면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 정도다. 지난시즌 한화 요나단 페라자,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외국인 타자가 2번으로 나선 다른 구단 사례도 있다.
케이브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123경기에서 타율 0.251에 7홈런을 쳤다. 계약 당시 두산은 ‘타격 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까지 준수하다’고 평가했다. 케이브가 가진 능력치 그대로를 KBO리그에서 발휘한다면 ‘강한 2번’에 가장 어울리는 타자가 될 수 있다.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 등이 포진한 두산 중심 타선은 두텁고 강력하다. 리드오프는 발빠른 정수빈이 맡는다. 지난 시즌 내내 아쉬웠던 2번 자리만 강해진다면 한층 더 무서운 타선의 파괴력을 기대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