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출난 거포도 없는데, 4경기 42삼진…6년 만의 개막 4연패 악몽, 롯데 타자들만의 문제일까
롯데 타선에는 특출난 거포가 없다.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쳤지만 거포 유형의 큰 스윙을 하는 선수들은 없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도 현재 거포처럼 스윙을 크게 돌리지 않는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그 어느 팀보다 삼진을 많이 당하고 있다. KT(44개), SSG(43개)에 이은 최다 3위인데, 이들은 모두 5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지난 28일 KIA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
롯데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여파는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 누구도 ABS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며 타격감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똑같은 선상에서 시범경기 기간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롯데만 좀처럼 적응이 더뎌지고 있다. 삼진이 많은 것도 ABS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시범경기를 대부분 사직구장에서 치렀고 현재 정규시즌을 치른 구장인 인천과 광주는 올해 처음 밟았다. 구장마다 ABS존에 차이가 있다는 루머가 있지만 만약 그렇다면 ABS 존재의 의미가 사라지는 꼴. 롯데의 적응력이 다른 팀보다 떨어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을 비롯한 현장 인원들을 ABS에 대해 추상적으로 접근했고 “겪어봐야 알 것 같다”라고 했다. 이를 도와줘야 하는 게 그동안 ABS가 논의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구단 프런트다. 지난해 연말, 단장이 바뀌고 프런트 구성원들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더라도 새로운 변화의 과정을 쫓아가지 못했다면 구단의 지원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고 하더라도 전례없는 변혁의 시기가 왔다. 그리고 이 변혁의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확인한 건 구단이었다.
ABS는 지난해 4월부터 실행위원회, 이사회 등 11차례 논의 끝에 도입된 제도다. 변화에 혼란을 겪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게 구단 지원 스태프들이 끊임없이 ABS존에 대해 이해 시키고 변화된 상황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했다. 제도의 도입과 규정이 확인된 이후 스프링캠프 기간 그 어느 곳에서도 ABS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와 준비들은 볼 수 없었다. 한화 운영팀은 올해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ABS 적응을 위해 시연회가 대전에서 열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SSG, NC 등도 이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펼쳤다.
롯데는 지난해 부서별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프런트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이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개막 4경기 만에 드러난 졸전의 시간들. 현장과의 소통과 조화는 다시금 곱씹어 볼 문제다. 앞서 롯데가 어떻게 분열이 됐고 어떻게 풍비박산이 났는지를 생각하면 약간의 의문도 되새김질 해서 분석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