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팀 자이언츠’의 구성원, 구단 버스기사 이야기
새벽 운전의 가장 큰 적은 ‘졸음’이다. 베테랑 기사도 졸음이라는 생리적 현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 롯데자이언츠의 세 버스기사도 항상 졸음운전을 경계한다. 이에 대비해 장거리 운전이 예정된 날엔 저녁 식사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배가 부르면 자연스럽게 졸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버스를 운행할 땐 3대의 버스가 모두 넓은 간격을 유지하며 달린다고 한다. 아무리 교통 통행량이 적은 새벽 시간이라도 갑작스러운 끼어들기 탓에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첫 째도 ‘안전운전’, 둘째도 ‘안전운전’이다.
롯데자이언츠의 세 버스 기사는 항상 ‘원 팀’이라는 생각으로 버스를 운행한다고 말했다. 경기에서 지는 날은 함께 슬퍼하고, 이기는 날은 같이 기뻐하며 선수들과 감정을 나눈다고 한다. ‘수고하십니다’라는 말과 함께 간단한 간식거리를 전달하는 살가운 선수도 여럿 있다고 한다. 경기장 안에서 함께 호흡하지는 않지만, 시즌의 절반을 함께하는 ‘동료’로서 서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세 명의 버스기사는 모두 끝없는 롯데자이언츠 애정을 표현했다. 구단 버스 이외의 공간에서는 영락없는 롯데자이언츠 ‘찐팬’ 그 자체였다. 최근 유튜브 한 콘텐츠를 통해 KBO리그 10개 구단 버스 기사들의 모임 ‘팔구회’가 조명받은 적 있다. ‘팔구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회식을 열고 있는데, 그 해 우승팀 기사가 회식 자리를 주도하는 게 전통이라고 한다. 지난해는 LG트윈스가 우승을 차지했으니 서울에서 팔구회 회식 자리를 가졌다. 현재 팔구회 총무이기도 한 이재훈 기사는 취재 말미에 부산야구실록 취재진에게 작은 소망 하나를 넌지시 말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꼭 가까운 시일 내에 팔구회 회식이 부산에서 열렸으면 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해줄 거라고 꼭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