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타석 안타→1, 2루 번트 '완벽 성공'…김태형 눈도장 찍은 '5R 루키' 강성우 "너무 좋아서 기억이 안 나요" [MD부산]
어린 유망주의 프로 데뷔 첫 1군 무대, 사령탑은 어떻게 지켜봤을까. 김태형 감독은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강성우에 대한 질문에 "안타를 떠나서, 일단 자세가 좋더라. 굉장히 떨렸을 텐데 1~2루에 번트를 침착하게 대는 모습을 보고 '잘한다' 싶더라"며 아쉽게 도루 실패를 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태그를 피하기 위해서 슬라이딩을 하다 보니 옆으로 돌다가 그냥 지나가버리더라"고 껄껄 웃었다. 실수도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의 눈에는 꽤나 좋게 보였던 모양새였다.
2군에서는 많은 경기에 뛰었지만, 두 번의 콜업 만에 첫 데뷔전을 치르고 안타까지 뽑아낸 기분은 어땠을까. 강성우는 "토요일(18일) 경기가 끝난 뒤 콜업을 통보받았다. 그래서 서산에서 경기를 치르고 1군에 합류했다. 지난번 1군에 올라왔을 때는 경기를 못 뛰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회가 되면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다 하고 오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고, 1루 베이스를 밟은 후 그 기쁨을 제대로 표출했다.
강성우는 "2구째까지는 직구가 한 번이라도 올 줄 알고, 직구 타이밍이 방망이를 돌렸다. 그런데 계속 변화구가 오길래, 3구째에는 타이밍을 중간으로 잡고 쳤는데, 잘 맞아떨어졌다"며 "안타를 치자마자 너무 좋아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더라. 형들이 얘기해 준 것처럼 안타를 친 직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부모님께서도 정말 좋아하셨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안타를 치고 너무 들떴던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 침착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싱긋 웃었다. 19일 경기가 끝난 뒤 휴식일이 있었던 만큼, 첫 안타 영상을 엄청나게 돌려봤다고.
완벽할 수 있었던 데뷔전의 옥에 티가 있다면 바로 도루 이후 오버런으로 인한 태그아웃이었다. 강성우는 "그건 내가 잘못했다"고 멋쩍게 웃으며 "초구에는 번트 사인이 나왔다가 이후 스틸 사인이 나왔다. 2루에서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고 생각해서, 태그를 피하려고 하다가 왼손으로 베이스를 못 잡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번트는 완벽했다. 그는 "1, 3루수가 엄청 압박을 하더라. 그래서 2군에서 했던 것처럼 최대한 방망이 끝에 맞춰서 투수 앞으로 보내자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만원에 가까운 수많은 팬들 앞에서 처음 치러본 경기. 강서우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응원 소리가 엄청 잘 들렸다. 그런데 타석에 들어갈 때부터 노이즈 캔슬링이 된 것처럼 아무것도 들리지 않더라. 너무 긴장이 됐다. 2군에 있으면서,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는 것이 꿈이었다. 이제 꿈을 이뤘으니, 다음 목표를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아직까지 다음 목표를 설정하진 않았지만, 1군에 계속 남아 있으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성우의 롤모델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다. 경기를 실시간으로 챙겨볼 여건은 안 되지만, 하이라이트는 꼭 챙긴다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타석에서 컨택과 선구안, 주루플레이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수비에서는 송구의 정확성과 핸들링을 갖고 있다"고 자신을 어필한 강성우가 향후 김하성과 같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