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복귀할게요" 약속 지킨 155km 특급유망주…선발진 연쇄 이탈 속 등장한 롯데의 희망은 야구가 즐겁다
"재밌게 던지고 있어요"
MCL 수술을 받았을 때 2024년 5월에는 1군 마운드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이민석. 그는 '약속을 지켰다'는 말에 "제가 뱉은 말은 지켜야 되니, 최대한 5월에 맞춰 돌아오려고 했다"며 '야구가 재밌는 시기가 되고 있을 것 같다'고 하자 "2군에서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기분도 좋지 않고 그랬다. 그래도 선배, 코치님들께서 '어차피 컨디션만 회복되면 기록은 좋아질 거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조급하게 돌아오지 않으려 했고, 지금은 굉장히 재밌게 던지고 있다"고 싱긋 웃었다.
1년 가까이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만큼 시즌 초반 2군에서 성적은 썩 좋지 않았던 이민석. 하지만 이 과정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그는 "우선 감각적인 부분이 가장 컸다. 그리고 투구를 한 이후에는 이틀 또는 3일씩을 쉬어야 될 정도로 팔이 무겁기도 했다. 하지만 핑계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초반에 못 던졌던 과정을 겪지 않았다면 지금 1군에 있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성적은 아쉬웠지만, 오랜 공백과 큰 수술에도 불구하고 구속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이민석도 구속 걱정은 없었다고.
이민석은 "경기를 치르기 전 라이브피칭과 불펜 피칭에서도 140km 후반이 나왔었다. 그래서 스피드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올해는 구속에 대한 욕심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정말 완벽한 팔 상태는 내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이 더 올라올 수 있겠지만, 올해는 경기 감각과 1군에서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아프지 않게 1년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분명 내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표본이 많지 않고, 1군에서 선발로 등판한 횟수도 두 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 이민석은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이민석은 "NC전이 끝난 뒤 정상호 코치님께서 '어제 잘 던질 수 있었던 이유가 뭐냐'고 여쭤보셨는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코치님께서 '직구가 우타자 인코스로 날리는 편이었는데, 반대로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그리고 4회부터는 체인지업을 쓰기 시작했는데, 타자들이 생각지 못한 공이 생겨서 힘이 살짝 떨어졌을 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유)강남 선배님도 말씀을 해주셨다. 이런 경험과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이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빠른 투구 템포에 대한 칭찬을 한 바 있다. 이 부분에서도 발전을 거듭하는 중. 이민석은 "빠른 템포로 던지는 것이 나도, 보는 사람도 편하지만, 이 부분은 상대 타자들에게는 불편함을 주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다만 항상 똑같은 템포로 가다 보면 집중타를 맞을 때가 있더라. 그래서 이제는 마운드에서 한 번 내려와서 타이밍도 끊고, 1군에서는 (유)강남 선배님이 한 번씩 올라와 주시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복귀전을 치른 이후 주위로부터 수많은 연락과 축하를 받았던 이민석은 "올 시즌에는 아프지 않는 것이 1차 목표다. 아무래도 부상에서 돌아온 첫 시즌이다 보니 제한이 걸릴 수 있지만,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선발로 15경기 이상 등판하고 싶다"며 "지금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