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와 포지션 재전향이 신의 한 수…롯데 내야 리빌딩 주역, 태극마크 예비명단까지
손호영은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트레이드 이후 두 달 가량의 공백이 있었다. 하지만 이 공백을 덮을 정도로 손호영의 활약상은 대단했고 롯데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루와 유격수를 오가다가 3루수로 정착했다. 한동희의 군 입대로 3루와 공격 생산력 공백을 우려했던 롯데다. 그러나 손호영 덕분에 걱정은 금방 잊을 수 있었다. 손호영 스스로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0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작성하는 등 트레이드 이후 기량이 만개했고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88경기 타율 3할2푼7리(339타수 111안타) 17홈런 71타점 OPS .92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도영(KIA) 송성문(키움) 최정(SSG) 문보경(LG) 등 괴물들이 버티고 있는 3루 자리에서 이들 못지 않은 경쟁력을 선보였다. 트레이드 이후 최고의 커리어를 써 내려가면서 국가대표 발탁 기회까지 얻었다. 2024년은 인생역전의 시기라고 볼 수 있었다.
손호영만큼 극적이지 않지만, 고승민 역시도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입단 당시 2루수였던 고승민은 이후 외야수, 1루수를 거치면서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했다. 구단의 의사가 컸기에 고승민도 방황하는 시간이 적지 않았다. 재능에 비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었다.
올 시즌 역시 고승민은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사실 고승민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2루수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주전 좌익수로 점찍었던 김민석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자 고승민을 다시 외야로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의 타격의 잠재력을 살리면서 타선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런데 슬럼프에 시달리며 2군에서 재조정 과정을 거쳤다. 이때 2루수 고정이 결정됐다. 손호영이 합류하고 한동희의 군 입대가 겹치면서 롯데는 내야진을 완전히 재편했고 고승민은 다시 2루수로 돌아왔다. 김태형 감독도 의문이 가득했지만 수비에 일가견 있고 경험이 풍부한 김광수 벤치코치가 힘을 실었다. 고승민의 2루 전향에 대해 “한 번 해보시죠”라며 김태형 감독의 결단을 지지했고 고승민은 2루수로 점점 자리를 잡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