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이 형 다음엔 슬라이딩 줄였으면"…맹활약에도 형부터 생각한 윤동희 진심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윤동희가 1회 홈런을 포함해 좋은 타격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윤동희는 경기 뒤 "최근 결과가 안 좋았다. 코치님들과 내가 어떤 선수, 스타일이 될 것인지에 관해 얘기를 많이 하며 느낀 게 많았다. 나에게 필요한 걸 찾아 몸에 밸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는데,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왔다. 모두 코치님 덕분이다"며 "(이전에는) 타석마다 '무조건 쳐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런 플레이를 하다 보니 스윙이 작아졌다. 회전 폭이 넓어야 공이 앞에서 배트 중심에 맞았을 때 좋은 타구를 보낼 수 있는데, 폭이 작아지다 보니 땅볼이 많았다. 난 땅볼보다 뜬공을 많이 쳐야 확률 높은 선수다. 하체 회전에 관해 많은 연습을 했다. 코치님들을 신뢰하고 이행한 거라 정말 잘 연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개막전에서 1번타자를 쳤을 때는 출루 욕심이 강했다. 리드오프는 출루해서 클린업 트리오에 주자를 깔아줘야 하는데, 그 역할에 집중하려나 보니 좋은 결과가 안 나왔다. 오늘(6일)은 1번타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첫 번째로 타석에 들어선다 생각하고 과감하게 휘둘렀기에 홈런도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동희의 활약상은 롯데에 큰 힘이 됐다. 롯데는 지난 경기(5일 사직 SSG전) 리드오프 황성빈을 잃었다. 그가 기습번트를 시도한 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손을 다쳤기 때문이다. 병원 검진 결과 황성빈은 왼손 약지 중수골 골절 소견을 받았고, 현재 전문의 크로스 체크를 기다리고 있다. 절친한 형의 이탈에 윤동희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윤동희는 "빠른 선수라 본능적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라 그런 것 같다. 그 플레이가 잘못됐다고 볼 수 없지만, (황)성빈이 형은 주전 선수라 항상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이번 부상 잘 치료하면 좋겠고, 다음에는 '슬라이딩을 더 줄이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걱정돼서 그런다. 과학적으로도 (1루를 그냥 밟는 것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알고 있다. 다치면 안 되니 부상 위험을 안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타격 침체 탓에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던 윤동희는 11일간 재조정 기간을 거치고 돌아와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성적은 29경기 타율 0.278(97타수 27안타) 3홈런 9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2다.
윤동희는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것에 관해 부정하거나 인정하지 않은 건 없다. 충분히 못 하고 있었기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철저하게 준비하려 했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멘탈의 문제가 커서 퓨처스리그에 있는 이병규 코치님, 문규현 코치님, 김용희 감독님과 여러 얘기 나누며 마음을 정리했다. 2년 만에 갔기에 추억에 잠기기도 하며 초심을 다잡았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얘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