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구원왕의 향기가 난다… "이제 공을 챈다" 반등의 서막, SSG 불펜 세이브할까
지난해 구원왕에 오른 서진용(32·SSG)은 올 시즌을 앞두고 희망이 컸다. 지난해 실적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그리고 팔꿈치에 칼을 댔다. 3~4년 동안 항상 자신을 괴롭히던 팔꿈치의 뼛조각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이왕 팔꿈치를 연 김에 문제가 됐던 부위까지 깨끗하게 청소했다. 일상 생활이 불편했던 팔꿈치가 말끔해졌다.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팔꿈치가 아프지 않으니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선수 자신이 그랬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뜻대로 가지 않았다. 구속이 떨어졌고, 뭔가 모르게 던지는 게 불편해 보였다. 밸런스도 흐트러졌다. 매 경기 왼발을 놓는 위치가 달랐다.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6월이 되어도 경기력은 정상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구원왕의 위용이 사라졌다. 자신도, 팀도 답답했다. 당초 계획은 벌써 마무리로 복귀해야 했지만, 아직 필승조도 끼지 못했다.
서진용은 시즌 21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5.40에 머물고 있다. 피안타율(.247) 자체가 그렇게 높은 건 아니지만 볼넷이 문제다. 20이닝 동안 15개의 볼넷을 내주며 고전했다. 볼넷이 탈삼진(10개)보다 더 많다. 다만 최근 들어 반등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근래 들어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7월 17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7월 25일 수원 kt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7월 27일 인천 두산전에서는 1⅔이닝을 잘 정리하면서 살아나는 경기력을 알렸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서진용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기대한다. 이 감독은 25일 kt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구속도 조금 올라오고, 일단 (공을) 때리는 게 조금 보이더라"면서 "던지는 과정이 좋아졌다. 그 퍼포먼스가 나오고 스피드가 더 올라가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는 수술을 받은 팔꿈치가 정상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서진용은 지난 6월 "골밀도가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7월부터는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고, 조금 더디지만 경기력 회복세가 드러나고 있다. 구속도 6월보다 시속 1~2㎞ 정도 올랐고, 회전 수도 상승세다. 서진용 특유의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 또한 6월보다 더 좋아졌다. "공을 채고 있다"는 이 감독의 눈은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서진용은 반드시 살아나야 할 선수다.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팀 불펜을 지탱했던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문제다. 팀의 셋업맨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노경은(59이닝), 조병현(50이닝), 이로운(45⅓이닝)은 이미 많은 이닝을 던졌다.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들이 하루 정도 빠져도 불펜으로 경기를 지킬 수 있는 흐름이 필요한데 이 감독은 서진용이 그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진용이 지난해 경기력을 찾는다면 적임자 중의 적임자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진짜 중요한 지금 시기부터라도 반등한다면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