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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30홀드' 40세 우완, 평균 143㎞ 느린 직구로 어떻게 KBO 새 역사 가능했나

2024 08-16 09:52
조회 447댓글 0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08/0003258594

2022년 SSG 랜더스 이적 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노경은(40)이 불혹의 나이에 KBO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

이로써 노경은은 KBO 역대 최초 2년 연속 30홀드라는 대기록을 썼다. 그동안 한 시즌 40홀드는 한 차례, 30홀드는 11차례 있었으나, 그 선수 중 다음 시즌에도 30홀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보통 불펜 투수는 잦은 등판으로 체력과 기량 관리가 어려운 데다 한 시즌 30홀드를 기록할 정도라면 그 후유증이 다음 시즌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들은 은퇴했을 불혹의 나이에 꾸준한 자기 관리로 KBO 새 역사를 이룬 노경은의 기록은 의미가 있다.

...

노경은은 그 비결로 자연스레 쌓인 경험과 함께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꼽았다. 지난 9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만난 노경은은 "골프에서 힘 빼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난 어렸을 때 제구가 안 좋은 투수였다. 연습 때는 잘 던지다가 꼭 시합 때는 안 됐는데 더 잘 던지려고 힘이 들어간 것이었다. 그러다 나이를 먹으니까 힘 빼고 던지는 게 오히려 잘 되더라. (불필요한) 힘이 빠지니 코너워크가 잘 되고 제구도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리 경험이 쌓였다고, 힘을 빼고 던진다고 2년 연속 30홀드를 할 수 있을 리는 없다. 노경은은 "운칠기삼이다"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도 "운이 좋아지려면 상대를 일단 잘 아는 게 첫 번째다. 그다음이 내가 들어갈 경기의 분위기를 잘 아는 것이고 상황을 잘 파악하는 것이 세 번째다. 내가 마주할 상대, 경기 그리고 상황을 잘 알고 던지면 운도 더 잘 따라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다음에는 정말 하늘에 맡기는 거다"라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점수 차가 타이트한 경기는 어떻게든 짠물 같은 피칭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여유 있는 상황에서는 괜히 풀카운트까지 가고 볼넷을 줄 필요가 없다. 상황에 맞춰서 던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점진적인 리빌딩에 들어간 SSG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그들에게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노경은의 말과 행동은 교과서나 다름없다. 노경은은 "(최)민준이가 많이 찾아와 물어본다. 그보단 불펜에서 후배들과 함께 앉아 많은 대화를 한다. 같이 중계를 보면서 '저 타자에게는 어떤 구종을 던지면 안 된다, 쟤한테는 절대 저기에 던지면 안 돼'라고 말하는 식이다. 후배들에게 그런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시즌 30홀드를 선점한 선수는 어김없이 해당 연도 홀드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노경은이 30홀드를 선점하면서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노경은은 15일 경기 종료 후 구단을 통해 "살다 보니 이런 대기록을 세우는 것 같다.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값진 기록이 될 거 같다. 야구 인생의 의미를 갖게 해준 기록이다. '이런 기록을 세우기 위해 지금까지 시련이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 지난 야구 인생의 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2년 연속 30홀드의 대기록을 세운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일단 201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박희수(41) 현 삼성 라이온즈 2군 투수코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기록인 34홀드다.

노경은은 "다음 목표는 35홀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마지막으로 홀드는 혼자서 기록할 수 없다. 믿고 출전시켜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팀 동료 선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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