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갇혔던 65억 잠수함, 다시 출항할 수 있을까… 마지막 기회는 왜 SSG에도 중요한가
올 시즌 SSG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머물고 있는 건 역시 선발진의 부진이 크다. 거의 대다수 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 선발이 무너지니 경기 결과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불펜 부하도 가중되고 있다. 지친 불펜은 8월에 그 민낯을 드러내면서 팀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기량 미달로 일찌감치 퇴출된 가운데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 이상을 쉬었다. 김광현 오원석 송영진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도 모두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서 하나 더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올해 재기를 별렀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2군에 머물고 있는 언더핸드 박종훈(33)이다.
시즌 전 캠프에서는 큰 기대를 모았다. 혹독하게 감량했고, 가장 좋을 때의 모습과 최대한 비슷한 조건을 맞춰놓으려 했다. 캠프에서의 공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박종훈의 재기를 장담하면서 일찌감치 4선발로 낙점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시간이 꽤 지났고, 선수도 열심히 준비했고, 커브는 ABS와 궁합이 잘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즌 프리뷰는 꽤 호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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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사정이 어려워지자 SSG는 박종훈을 불펜에서 써볼 구상을 하고 지금껏 준비해 왔다. 이 감독도 올라온다면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G 잔여경기 일정을 보면 일주일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일정은 네 명의 선발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두 명(드류 앤더슨·로에니스 엘리아스)과 김광현은 로테이션대로 들어가고, 상대 전적을 보고 오원석과 송영진 중 하나를 맞춤형으로 넣을 계획이다. 당장 선발 투수가 더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마운드 총력전을 하다보면 선발이 일찍 내려가고 길게 던져줄 선수가 필요할 때도 있다. 현재 SSG 불펜에서 가장 길게 던질 수 있는 유형의 선수는 장지훈 정도인데 2이닝 정도가 한계다. 그 이상을 소화해야 할 상황이 되면 박종훈 카드가 현실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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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원석 송영진이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결국 박종훈이 계약 기간 내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구단 전략에도 영향을 준다. 이를 테면 박종훈이 반등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면, 아직 군에 가지 않은 선수들을 순차적으로 보낼 수 있다. 반대로 아니라면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박종훈의 활용법을 아예 원점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박종훈이 내년 선발진의 그림에 극적으로 포함될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의 경기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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