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훈선수 인터뷰) 이게 얼마 만이죠?" 김광현도 간절했던 승리, 'ERA 11.50' 천적 LG 상대라 더 기뻤다 [잠실 현장]
"이게(수훈선수 인터뷰) 도대체 얼마 만이죠?"
단 1승이지만, 오랜 부진의 터널을 뚫고 온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6)에게는 간절했던 순간이었다.
-
SSG에는 참 간절했던 승리였다. 최근 SSG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 2주 만에 5위에서 8위로 추락하는 등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 전적 3승 1무 10패의 천적 LG를 상대하는 SSG는 김광현을 내보냈다. 하지만 김광현도 LG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4경기 동안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 경기도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17일 잠실 LG전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광현은 "LG전 내 평균자책점이 얼마인 줄 아시나요? 나만 아는 줄 알았는데 다들 아신다"고 농담하면서 "참 힘들었다"고 씁쓸히 웃었다.
-
그런 만큼 이날 김광현은 더욱 이를 악물고 던지는 모습이었다. 삼진, 수비 하나에도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고 그러면서 팀 내 사기를 끌어 올렸다. 그는 "정말 이번만큼은 이기고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그래서 감정 표출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저번 잠실 LG전에서 내가 8점을 줬는데 그때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라이너성으로 잡혔다. 근데 그 타구가 잡히니까 타자가 화를 내더라. 그걸 보고 '내 공이 그만큼 치기 좋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힘들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팀도 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어서 LG전은 꼭 한 번 등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비록 완벽하게 막아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직 괜찮다고 느꼈다. 남은 시즌 LG 상대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이 있으니까 더 준비하려고 한다. 올해 특히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좋지 않았는데 앞으로 그에 대해 대비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직구처럼 쓰는 시속 140㎞ 전후의 슬라이더가 관건이었다. 전력 분석팀과 함께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했고 지난달 29일 KIA전부터 힌트를 얻었다.
김광현은 "KIA가 좋은 좌타자들이 즐비해서 그 선수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면 어떻게 스윙이 나오는지 많이 확인했다. 거기서 감을 잡고 오늘도 상대한 것 같다"며 "초반에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고 경기 후반부터는 느린 변화구를 쓴 것이 주효했다. 요새는 피치컴으로 내가 사인을 내고 있는데 그걸 통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머리가 복잡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내가 낸 사인으로 타자를 잡으면 쾌감이 또 있다"고 웃었다.
-
사실 김광현이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다. 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왔을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열심이었고, 슬라이더를 2~3개로 나눠 던지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다. 그런 김광현이었기에 이숭용 감독도 별 터치 없이 믿고 기다렸다. (?)
김광현은 "요즘 전력 분석을 정말 집중해서 듣고 있다. 등판에 앞서 그 전 경기들을 다 찾아보고 있다"며 "내 승리로 팀 분위기도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고 일부러 더 표현한 것도 있다. 사실 팀 분위기가 부상자도 많고 많이 다운돼 있는 것이 사실인데 분위기를 올려서 잘해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하지 않나. 이제 부상자들도 돌아올 일만 남았으니까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https://www.starnewskorea.com/stview.php?no=2024090522234695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