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은 없다" 송영진이 2년의 시행착오에서 느낀 것… 좌충우돌 올해 끝낸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송영진은 지난 2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지난 2년이 무의미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좋은 경험이 됐고, 앞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에 큰 밑천이 될 것이라 위안을 삼고 있다. 송영진은 "처음부터 그런 조절을 잘하는 선수는 진짜 우리나라의 특급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것들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 것을 조금 더 빨리 찾았다고 생각하고 그러다 보니까 나만의 루틴도 생겨나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올 시즌이 아마도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과 2024년의 딱 중간을 찾아 캠프에 왔다.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다. 지난해보다는 당연히 구위가 좋아졌고, 코칭스태프도 이를 인정한다. 송영진은 "캠프에 와서 투구 수를 늘리려고 하고 있다. 신인 때만큼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팔 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내가 해야 할 운동들을 좋은 컨디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행착오에서 만든 귀중한 루틴이다. 올해는 시행착오 없이 시즌을 완주해보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2023년 대비 구속이 떨어진 것은 우려를 살 만하다. 아직 어린 투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영진은 그 와중에도 지난해 한 가지 깨달음이 있다고 했다. 구속과 별개로, 자신의 공 무브먼트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송영진의 패스트볼은 때로는 투심성, 때로는 커터성 움직임을 갖는다. 좌우 코너에 잘 꽂아 넣을 수 있다면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 그 장점을 가지고 2023년 초반 성공을 거뒀다. 송영진은 구속보다는 그런 무브먼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진은 "신인 때만큼 작년에 구속이 안 나왔다. 체력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공을 던졌다"면서도 "하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많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상대 타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공이 빠르든 느리든 무브먼트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속이 떨어져도 승부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발상의 전환을 다짐했다. 단점에 너무 집착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게 올해 기본 컨셉이다.
지난해 마운드에서 자신과 싸우는 일이 많았다고 반성한 송영진은 지난 2년을 잊고 차분하게 다시 가보겠다고 다짐한다. 송영진은 지난 2년간 지름길은 없다는 것을 가장 많이 느꼈다고 했다. 송영진은 "여기로도 가보고, 저기로도 가보고 해봐야 또 경험이 된다. 그래야 나한테 이득이 된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면서 패스트볼 무브먼트와 변화구 사이의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욕심이 없어 보이는 말처럼 보이지만, 사실 속은 끓어오른다. 캠프에서의 구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 유망주가 올해는 올바른 길을 찾아 우직하게 달릴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