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물음, "오늘 입은 유니폼, 내일도 입을 것이라는 착각" SSG 밑바탕부터 바꾼다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은 현역 시절 뛰어난 리더로 이름을 날렸다. 천성이 보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강압적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후배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선수단을 위한 일이라면 구단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현역이 아닌, 프런트로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를 수 있고, 또 달라야 한다. 현역 때는 동료들을 되도록 안고 가는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했다면, 이제 팀의 육성 전략을 총괄하고 계획하는 상황에서는 때로는 잔인할 정도의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선수의 기량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도 평가해야 한다. 때로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추 특별보좌도 이런 것을 안다. 그는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게 선수들에게 냉정하게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많이 물어보시기도 하는데 나는 의외로 조금 냉정하다"고 미소를 지으면서 "분명히 기회는 줄 것이다. 하지만 뭔가 반복된 과정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또 다른 누군가가 기회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게 프로다. 기회 또한 선수들이 만들어야 하고 그게 선수의 일이다"고 이야기했다.
KBO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 간 것이 아닌,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가 마이너리그의 모든 단계를 다 거친 추 특별보좌다. 그런 추 특별보좌는 마이너리그의 냉정한 세계를 기억한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서 경각심이 약하다고 지적한다. 추 특별보좌는 "오늘 입고 있는 유니폼을 내일도 입을 것이라는 착각"이라고 단언했다. 그런 안일함부터 깨야 진정한 경쟁과 육성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추 특별보좌는 "마이너리그는 정리가 빨리 빨리 된다. 경기장에서 서로 뛰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이 많다. 선수들이 '어디가 안 좋다,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면 구단은 '너 아니라도 우리는 또 있어' 이런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나는 그게 더 무서운 것 같다"면서 "우리는 선수들로 하여금 조금 오해를 하게 만든다. '괜찮아, 네가 필요한데 뛰어줬으면 좋겠어'라고 한다. 미국은 그런 게 없다. 그래서 선수들이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싫게 하는 것 같다"고 다른 문화를 설명했다.
물론 선수 풀에서 오는 차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 특별보좌는 "일단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게 우리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제일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면서 "유니폼을 계속 영원히 입고 있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간접적으로 SSG 선수들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절박함을 가지고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그만한 지원을 하겠다는 게 추 특별보좌의 각오다. 추 특별보좌는 1군 경기도 보고, 2군 경기도 보면서 전체적인 구단의 구상을 짜는 임무를 맡는다. 다만 1군 경기는 어차피 1군 코칭스태프가 있으니 특별히 관여할 것은 없고, 2군도 기술적인 부분은 코치들이 있으니 이 또한 자신의 영역은 아니라고 말한다. 추 특별보좌는 오히려 선수들의 멘탈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이 방면에서 필요한 시설이나 인사가 있다면 미국 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추 특별보좌는 "어찌 됐든 공부로 치면 나도 유학을 다녀온 셈 아닌가. 거기서 보고 배운 것을 다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선수들에 맞게끔 한국의 정서와 미국의 정서를 잘 조합해야 한다. 파트별로 코치님들이 계시니 기술적인 것보다는 코치님들이 좋은 기술을 줬을 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게끔 정신적인 부분을 잡으려고 한다"면서 "야구 실력도 중요하지만 좋은 실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운드가 첫 번째다. 1군 경기도 가겠지만 2군이나 3군도 가야 한다. 3군은 2군보다도 더 소외가 된다. 그런 선수들에게 가장 큰 것은 관심이다. 그런 관심을 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런 방향성을 토대로 선수들의 의식을 바꾸고, SSG만의 육성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을 1년 내내 진행할 예정이다. 추 특별보좌는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웃으면서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이미 플로리다 1군 캠프에서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눈에 담은 추 특별보좌는 최근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에도 참가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점검했다. 추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메이저리그 선진 육성 시스템에 대해 공부하고, SSG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차례차례 이식한다는 목표다. 한국에서 아마추어 야구부터 미국의 메이저리그까지 모든 단계를 다 거친 경험이 있기에 조금 더 특별한 매뉴얼을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