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주장 김광현이 생각하는 ABS-피치클락…"나 자신의 템포에 맞출 것"
이날 취재진은 그라운드 안에서 SSG의 올 시즌 새로운 주장을 맡은 김광현을 만날 수 있었다.
김광현은 "잘 되고 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다들 시차 적응도 잘 됐고, 어제까지 조금 맹한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부터 컨디션도 괜찮아졌고 날씨도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 해 오키나와는 유독 더 쌀쌀하다. 김광현은 "매년 오키나와에 오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놀랐다. 그래서 첫 라이브 피칭 때 어떻게 던졌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내달 2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 예정이다. 그는 "그래도 작년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 사실 지금은 빌드업 되는 과정이기에 스피드보다는 밸런스랑 안 아픈 게 제일 중요하다. 내일 모레 첫 경기를 나가게 되는데 결과보단 연습했던 부분이랑 투구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둬 피칭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이닝 동안 투구수 4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부족하면 끝나고 더 던질 생각이다. 반대로 공 개수가 많아진다면 중간에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등판에서 김광현이 생각하는 포인트는 스트라이크였다. 김광현은 "스트라이크를 좀 많이 던지려고 할 것"이라며 "제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타자들이 어떻게 치는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과 김광현을 원투 펀치로 생각하고 있다. 김광현은 "앤더슨이랑 화이트가 우완 파이어볼러라 비슷한 스타일이고, 제가 중간에서 어떻게 타이밍을 뺐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이 부분을 좀 더 확신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올 시즌 생애 첫 주장을 맡았다. 특히 투수 주장은 흔히 볼 수 없기에 더욱 부담이 클 수 있다. 김광현은 "부담된다. 첫 주장이기도 하고, 투수 주장은 어떨까라는 시선도 있다. 그래도 모든 선수가 다 성적이 날 수 있게 끔 도와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화를 통해서 컨디션도 확인할 것이고, 슬럼프가 빠진 선수가 있다면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고, 잘하고 있는 선수들은 더 오래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첫 번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 시즌은 ABS 존은 지난 시즌보다 더 낮게 형성됐다. 이에 김광현은 "제가 느끼기엔 매번 다른 것 같다. 선수들이 ABS 도입된 후랑 그 전이랑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사실 플레이밍도 있다. 플레이밍이 정말 중요하고, 투수가 불펜 피칭을 할 때도 포수가 어떻게 받아주느냐에 따라서 공이 잘 간다, 안 간다 등 이런 느낌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빠른 템포로 공을 던졌던 김광현의 피치클락과 피치컴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김광현은 "저는 워낙 빨리 퇴장시키려고 하는 사람이기에 항상 템포는 빨리 빨리 가져갈 생각이다. 그러나 그렇게 던지면 숨이 좀 차더라. 그래서 한 두 번 정도는 위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며 농담을 던졌다.
김광현 정도의 템포라면 피치클락을 잘 이용해서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도 농후하다. 허나 김광현은 "피치컴 또한 마찬가지다. ABS랑 피치컴에 맞추다 보면 제 패칭이 안 된다. 제 템포가 있고, 체력이 있기 때문에 피치컴에 맞추기보다는 저에게 맞출 생각이다"라면서도 "제가 템포가 매우 빠른 편에 속하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 야수들이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가 공을 잘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수들의 시간도 벌어줘야 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피치클락에 쫓겨서 공을 못 던지는 상황이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